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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Shaquille O`neal의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기술

나비넥타이 2009. 6. 11. 23:04

 

 

Shaquille O'neal의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기술

 

 

 


 

 

 

 

 

"MDE: Most Dominant Ever". 스스로를 거리낌없이 '역사상 최고의 지배자' 라고 부르는 사나이. 울근불근한 근육으로 뭉쳐져 있는 우람한 팔뚝에는 Superman 로고와 'Man of Steel (강철 인간)' 이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 남자. 그 이름도 무서운 "Shaq".

 

 

샤킬 오닐은 실로 NBA의 지배자였습니다. 데뷔 이후 노쇠화로 하향길을 걷기 전까지 그가 소속했던 올랜도 매직, LA 레이커스, 마이애미 히트는 모두 파이널에 진출하였고, LA Lakers는 그의 이름 아래 3연속 우승을 이루며 잃었던 왕조를 재건했으며, 마이애미 히트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스스로는 All-NBA First team 센터자리 석권은 물론 전 포지션을 통틀어 리그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고, 커리어 동안 무려 10번의 필드골 성공률 1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평균 58%로, 59%를 기록한 아티스 길모어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습니다. 또한 96, 98년의 마이클 조던과 더불어, 첫 우승을 이룬 2000년 "득점왕, 퍼스트팀, 시즌 mvp, 올스타 mvp, 파이널 mvp" 라는 '퀸튜플 크라운 (Quintuple Crown)' 을 달성한 역사상 유일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올해 통산 27619 득점을 달성하며 카림 압둘자바, 칼 말론, 마이클 조던, 윌트 체임벌린에 이어 통산득점 역대 5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오닐의 존재 하나만으로 그가 거치는 팀들은 모두 약체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으며 소속팀의 골밑은 샤킬 오닐 하나로 리그 최강의 포스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위력때문에 칼 말론, 게리 페이튼, 알론조 모닝 등의 전성기가 지난 전설적인 선수들이 반지 획득을 위해 그 주위에 자석에 끌리는 클립처럼 모여들고는 했습니다. 샤킬의 이동은 NBA 전력대 대 이동을 의미했으며,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소속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들은 그를 막기 위해 대형 트레이드를 강행하고 팀의 구조 자체를 개편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센터는 농구 역사상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존재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3연패를 이룬 센터는 샤킬 오닐이 유일무이합니다.

 

 

오닐의 이 어마어마한 위력과 커리어에는 무언가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하나뿐인 'The Diesel' 샤킬 오닐의 NBA 지배를 가능케 했는지, 그의 포스트 플레이를 낱낱이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 조던의 페인트존 장악기술을 살펴보는 글 집필을 위해 700개가 넘는 비디오 클립을 추출해 추려내어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전 본 카페에서 정통 빅맨인 샤킬 오닐과 팀 던컨의 페인트존 장악 기술도 편집해 올리겠다고 선언했고, 그때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오닐과 던컨의 모든 경기와 하이라이트, 믹스 영상을 총동원한 결과 저번과 비슷한 수의 비디오 클립을 수집할 수 있었고, 그 중 가장 특징이 두드러지는 클립만 세심하게 선정하여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닐과 던컨, 이 두 위대한 빅맨들은 그 위대한 이름만큼이나 다룰 것들이 너무 많기에, 먼저 샤킬 오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후속편은 팀 던컨의 페인트존 장악기술이 되겠습니다.

 

 

 


 

 

포스트업 (post-up)

 

 

 

 

샤킬 오닐을 저는 망설임없이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The very definition of post-up" (포스트업의 정의 그 자체).
 
 
샤킬 오닐은 7'1''(약 216cm)의 신장에 325LB (약 147kg) 의 웨이트로, 가히 NBA 역사상 최대의 사이즈를 가진 인류 불가사의에 가까운 센터입니다. 같은 센터 포지션에서 '파워 센터'로 이름난 패트릭 유잉이 6'11''(211cm), 255LB (약 115kg) 인 것을 상기해볼 때, 샤킬 오닐의 웨이트가 얼마나 상상을 초월하는지를 아실 수 있습니다. 유잉과 오닐의 웨이트 차이는 대략 토니 파커와 칼 말론의 웨이트 차이와 같습니다.

이 엄청난 무게를 그대로 부딪히며 밀고 들어오는 샤킬 오닐의 포스트업은 그 자체로 '살상 무기' 이며, '핵폭탄'입니다. 7풋에 120kg이 넘는 거구도 샤킬 오닐이 등을 지고 슬금슬금 백다운 드리블을 시작하면 3초 이내에 45도 지점에서 림 바로 밑까지까지 밀려버립니다. 아무리 자세를 낮게 잡고 버텨내려고 해도 파워와 무게의 급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가 되질 못하는 것이죠. 토니 파커가 아무리 젖먹던 힘을 짜낸다고 해도 칼 말론의 힘을 어찌 감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올랜도 초창기 시절 샤킬 오닐은 아무런 기술 없이, 심지어 슛을 위한 턴어라운드 한 번 하지 않고도 7풋의 수비형 센터를 상대로 포스트업 단독 하나만으로도 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몸이 워낙에 육중하고 커서 힘의 무게중심 한 곳만을 짚어 막기도 어려울뿐더러, 나중에는 특유의 운동능력과 풋웍과 재빠른 턴을 가미한 노련미까지 첨가되었으니, '포스트업' 이라는 정통 빅맨의 첫째 요소에서 샤킬 오닐은 100점 만점에 250점인 것이죠.
 

 

 


 99시즌 시애틀과의 경기입니다.
 
오닐의 바윗덩이같은 포스트업에 수비수가 얼마나 심하게 들썩이며 '깨갱' 하고 나가떨어지는지 보세요. 백다운 드리블 단 두 번만에 페인트존 밖에서 림 바로 밑까지 들어옵니다.
 
 

 


 96 동부결승 4차전 불스와의 대결입니다.
 
오닐의 포스트업이 얼마나 거칠고 파워풀한지가 대번에 확인되죠. 저기에서 조금만 팔을 쓰면 파울이므로 가슴팍으로 저 파워를 견뎌야 파울 없이 수비를 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게 됩니다. 150kg의 거구가 있는 힘껏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파워를 몸으로 받아내는 것은 마치 두 손이 묶인채로 효도르에게 안면에 하이킥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아무리 역대 최고봉의 수비수고, 그 해 올해의 수비수상 수상자였던 디켐베 무톰보도 저런 오닐의 천하무적의 포스트업에 무엇하나 해보지 못하고 밀리다가 정말 처량하다싶을만큼 인유어페이스 덩크까지 얻어맞으며 나가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저런 살상 흉기같은 포스트업을 2001년 파이널 시리즈 거의 풀타임 출장한 오닐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얻어맞았으니, 몸이 성할리가 없었죠. 시리즈가 끝나고 무톰보는 오닐 수비의 후유증으로 온 삭신에 심한 관절 진통을 겪었고 chiropractic clinic(한국으로 말하면 접골원) 에 오랫동안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덩치에 걸맞지 않게 워낙 탄력이 좋아 스텝도 경쾌하고, 한 쪽으로만 밀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순식간에 무게중심을 반대쪽으로 바꿔버리며 슬램덩크를 찍어버립니다. 밀고 들어오는 한 쪽만 있는 힘껏 막는다고 되는 것도 아닌 셈입니다.
 
 
 

 

아니면 강력한 포스트업 두어번으로 수비수가 블락샷은 엄두도 못낼만큼 힘으로 제압을 해버린 후 반대쪽으로 턴을 해 높은 타점에서 훅샷을 꽂아버립니다. 수비하는 선수는 피닉스로 이적하면서 '내가 일대일로 샤킬 오닐을 수비할 수 있다' 라던 룩 롱리군요. -_-;

 

 

 

 

동급의 다른 센터였으면 은퇴를 준비하고 있어야 할 나이에 아직까지도 일대일로는 막을 수 없는 선수로 군림할 수 있는 이유는 샤킬 오닐의 포스트업의 파괴력이 아직까지도 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웬만한 리그 일류 빅맨의 포스트업도 그다지 밀리지 않고 잘 막아내는 조아킴 노아가 별 힘도 못써보고 당하고 있네요.
 
 
 
 
팀의 승리를 위해 핵폭탄을 몸으로 받아내며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90년대-2000년대의 모든 빅맨들, 샘 퍼킨스, 디켐베 무톰보, 릭 스미츠, 블라디 디박, 그렉 오스터택, 맷 가이거에게 이 자리를 빌어 조의를 표합니다. 
 
 
 



 
포지셔닝 (positioning)
 
 


 
제가 판단하기에 샤킬 오닐의 골밑 포지셔닝은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 최고입니다.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무게와 완력,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라 자기 편의 볼 흐름을 파악하여 적절한 위치에 서 있다가 볼이 스트롱사이드로 이동하는 즉시 패스를 받기 좋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훌륭한 스텝으로 수비수를 등지고 단박에 최대한 림 깊숙이 들어가는 이 실력은 샤킬 오닐을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림 최대한 가까이에서 제일 확률높은 득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림과 최대한 가까운 자리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은 정통 빅맨의 기본기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요소입니다. 특히 오닐은 그 누구보다 강한 파워를 가졌기 때문에 림 바로 밑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는, 빌 러셀과 윌트 체임벌린이 한꺼번에 덤벼도 그의 덩크를 막을 수 없으며, 오로지 힘껏 오닐을 껴안아 자유투 라인에 서게 하는것만이 유일한 수비방법입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도 샤킬 오닐은 이 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죠.

 

 

 


01 포틀랜드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코비가 공을 잡기도 전에 이미 코비에게서 인사이드로 패스가 투입될 것을 알고 오닐이 사보니스의 강력한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패스받는 자세를 계속 유지하며 코비 쪽으로 이동, 그러면서 거구 사보니스를 림 바로 밑까지 밀어넣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덩크를 찍어버리네요.

 

 

 


페이서스와의 2000 파이널 1차전입니다. 마찬가지로 수비수를 등을 지고 최대한 밀어넣어버립니다. 패스가 들어오는 순간 2점 적립인 것이죠.

 
 

 

샤킬 오닐의 이 탁월한 포지셔닝은 오닐 개인의 공격만 용이하게 하는게 아니라 팀의 볼 흐름과 선수들의 움직임에도 큰 효과가 됩니다.
 
하프코트를 가로로 반절로 갈랐을 때, 볼을 가진 선수가 있는 코트 반절을 스트롱 사이드 (strong side), 나머지 반절을 윅 사이드 (weak side)라고 부릅니다. 강력한 센터를 보유한 팀에게는 항상 센터가 45도에 자리잡은 쪽이 스트롱 사이드이고, 그에게 볼을 투입해놓고 그 쪽으로 수비를 모으게 한 후, 윅 사이드에는 삼점슈터를 대기시킵니다. 스트롱 사이드로 볼을 투입하고 윅 사이드에서 나는 오픈찬스를 노리는 것이죠.
 
이 전술은 스트롱 사이드에 볼이 투입되었을 때 윅 사이드에 나가 있는 삼점슈터들을 디나이 수비로 막아버리면 대부분의 경우 상당부분 저지됩니다. 백코트에 비해 센터 수비가 형편없던 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가 잘 쓰던 수비 전술이었는데요. 센터에게서 윅사이드로 나가는 킥아웃 루트를 막아버려 파생효과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로포스트에 위치한 센터와 윅사이드에 위치한 선수들의 위치 세팅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다시 센터와 슈터의 배치를 세팅하는데 시간을 소비하게 만들어 샷클락에 쫓기게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오닐의 포지셔닝 스킬은 이런 수비전술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립니다. 다른 센터들은 스트롱 사이드에서 위치 선정을 해놓았는데 볼이 들어오지 않거나 슈터들로 나갈 패스루트가 막히면 고전을 하지만, 오닐은 수비수를 등 뒤에 달고 스트롱사이드와 똑같은 림과 최대한 가까운 노른자위 위치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윅사이드로 순식간에 이동해버립니다. 즉, 스트롱 사이드와 윅사이드가 무의미해지는 것이고, 슈터들을 다시 세팅해야 할 필요도 없이 오닐만 옮겨버리면 반대쪽 사이드에서 하던 공격을 그 세팅 그대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첨부된 동영상에도 수비수와 계속해서 몸싸움을 벌이며 자기가 있었던 스트롱 사이드와 똑같은 림과의 간격을 그대로 유지하며 반대쪽 사이드로 이동하여 같은 위치를 선점하는 오닐의 기가 막힌 포지셔닝 스킬이 확인되네요. 이러려면 샤킬 오닐만큼의 완력과 무게가 없이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샤킬 오닐만큼의 완력과 무게를 가진 선수는 지금껏 리그에 없었지요.
 
 
  

 

 

(야오밍 동영상은 제 계정으로 업로드해도 계속 Daum에서 비공개 처리가 되네요. 의아합니다만 여하튼 유투브로 대신 올립니다)

볼이 자신이 있는 사이드로 이동하자마자 야오밍을 상대로 등지고 재빨리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며 야오밍을 저 멀리 림까지 밀어내버립니다. 손만 뻗으면 림에 닿는 거리까지 이미 들어와 볼을 받았으니, 앞서 말했듯이 수비가 누구인지를 불문하고 자동적으로 2점입니다.
 
 
 

 

또한 샤킬이 능했던 점 (특히 레이커스 시절부터) 이 리포스트 (re-post)라는 기술인데, 말 그대로 볼을 외곽으로 투입해주고 다시 로포스트에서 포지셔닝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샤킬이 포스트업을 들어갔을 때 더블팀이 너무 빨리 들어오면 오닐은 자신에게 패스를 넣어준 선수에게 재빨리 볼을 되돌려줍니다. 여기에서가 중요한데,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도 피하고, 아까 포스트업으로 깊숙히 들어갔던 위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오닐은 한 다리를 아까전에 포스트업 백다운으로 차지한 지점에 걸치고 버티면서 림 바로 밑의 노른자위를 고수하며 다시 패스를 요구합니다. 즉,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을 걸리지도 않고, 기습 더블팀도 피하고, 좋은 위치도 계속 포기하지 않는 정통센터로서 최절정의 기술인 것이죠. 
 

 


 

범프 (bump)

 

 

 

범프는 스포츠 용어에서는, 강한 신체적 컨택트를 뜻합니다. 즉 몸으로 '쿵' 하고 세게 부딪히는 것이지요.

제일 크고 강한 몸을 가진 오닐을 위해 존재하는 기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2001 파이널 4차전에서 나왔던 장면입니다.

7'2''의 어마어마한 신장에 250LB (약 117kg)의 디켐베 무톰보가 오닐의 범프 한 방에 공중에서 저렇게 높이 튀어오르는 저 모습을 보십시오....

 

 

 

 

오닐의 파워풀한 바디 컨택트에 또다시 당하는 무톰보의 모습입니다. 정말 시리즈 내내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2003년 파이널이네요. 크리스 차일즈 정도는 한 방에 날아갑니다.

 

 

 

 

 

아무리 골밑에 몇 명의 수비수가 한꺼번에 모여있다 하더라도 오닐이 한번 들어가 몸으로 부딪히면 몸이 닿는 선수들은 모두 튕겨나갑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위맹스러운 샤킬의 덩크 뿐.

 

 

 

 

 

범프 한 번만 주니 자동적으로 수비수가 튕겨나가 널찍한 슈팅 공간이 생기죠?
 
 

 

 



 "블랙 토네이도 (Black Tornado)"
 
 

 

앞서 살펴본 포스트업과 포지셔닝, 그리고 범프는, 신의 축복을 받은 듯한 샤킬 오닐의 역사상 하나뿐인 괴물같은 몸집과 파워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 이유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샤킬 오닐은 오로지 힘과 신장으로만 농구를 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오닐이 그의 신장과 힘을 극대화하여 공격시 사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샤킬 오닐은 제가 판단하기에 '순수 스킬' 하나만으로도 역대 최정점의 레벨에 있는 센터입니다. 그의 플레이의 이미지가 '파괴' 와 '지배' 이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신체로 하는 농구' 라는 고정관념을 형성한 셈이지요. 마치 빈스 카터의 덩커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많은 사람들이 카터를 '덩크만 잘 하는 선수' 로 알고 있듯이요. 지금부터는 오닐의 스킬 솜씨를 하나 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샤킬 오닐은 로포스트에서 구사할 수 있는 수많은 공격 기술이 있는 선수인데, 이 중에서도 오닐이 가장 애용하던 필살기가 바로 이 'Black Tornado' 라는 기술입니다. 폴 피어스에게 'The Truth', 드웨인 웨이드에게 'Flash', 빈스 카터에게 'Half-man-half-amazing' 과 같은 근사한 별명을 붙일 정도로 naming sense가 좋은 샤킬 오닐은 자신이 사용하는 벼락같은 스핀무브에게 '블랙 토네이도'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커멓고 육중한 회오리가 믿을 수 없는 스피드로 지나가면 눈 깜짝할 새 모두 다 쓸려버리지요. 마찬가지로 시커멓고 육중한 샤킬 오닐이 드리블을 치기도 전에 엄청난 순간 스피드로 스핀을 돌면 눈 깜짝할 새 2점이 올려져 있고 오닐 팀의 공격 턴은 끝나있습니다. 솜씨를 감상해볼까요?


 
 

 

샤킬이 포스트업으로 있는 힘껏 치고들어올 줄 알고 자세를 낮추고 버틸 준비를 있던 롱리의 수비 형태를 등 뒤로 파악하기가 무섭게 허를 찔러, 베이스라인 쪽으로 벼락같은 스핀무브를 돌아 한 방에 롱리를 저 멀리 날려버리고 슬램덩크,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는 장면입니다. 덩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유연하고 날렵한 몸놀림이 놀랍기만 합니다. 
 
 
 

 

포지셔닝을 하고 공을 받은 후, 수비가 베이스라인쪽을 약간이라도 비워놓고 있으면 슬쩍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기울인 후 단 한번의 스핀무브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득점을 성공시키고 있죠?

 

 

 


 수비수가 이번에는 약간 미리 눈치를 챈 것 같은데 워낙에 스피드가 빠르고 몸집이 커서 알면서도 당하는 모습이네요.
 
 
 

 

 

최근 선즈 시절의 영상들이네요.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는 약간 떨어졌을지 몰라도 그 유연한 회오리는 여전히 강력하군요.
 
 
 
 


 

문제는, 샤킬 오닐의 블랙 토네이도는 일대일 공격시에만 나오는 기술이 아니라는 점이죠. 제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앨리웁 피니셔 센터 또한 오닐인데, 오닐은 공이 없을 때 스스로의 앨리웁 찬스를 블랙 토네이도를 사용해서 너무도 쉽게 만들어냅니다. 수비수를 등지고 밀고 들어가 그에게 포지셔닝 방해에 대한 부담감을 안겨준 후, 갑자기 수비수를 스핀무브로 따돌리고 림으로 달려들어가 앨리웁 패스를 받아 덩크로 작렬시키는 것이죠. 오닐의 거의 모든 경기에서 한 두번씩은 나오던 장면들입니다.
 
 


 

95 파이널에서 하킴을 블랙 토네이도로 제치고 앨리웁 덩크를 작렬시키는 멋진 장면입니다. 수비로서는 오닐이 로포스트로 들어오면 대체 무슨 짓을 할지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것이죠.

 

 
 

 

로포트에 샤킬이 들어오니 수비가 긴장했는데, 패스 들어오기도 전에 오닐이 깍지둥한 몸놀림으로 수비를 블랙 토네이도에 실어 보내버리네요.

 

 

 

 

오닐이 하프라인 넘어온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불스 수비진영에 블랙 토네이도가 느닷없이 휘몰아닥쳤습니다. 오닐의 거의 모든 경기에서 한 두차례는 꼭 나오던 앨리웁 스킬입니다.

 

 

 

 

자신의 블랙 토네이도를 자랑하는 샤킬 오닐의 모습입니다.

 

 


 

페이크 (fake)

 

 

 

페이크는 수비수를 속여 수비 자세를 흐뜨리고, 득점을 하면서 파울을 얻어낼 가능성이 많은 기술이죠. 특히 골밑에서 수비수가 페이크로 속으면 공격시 대부분의 경우 파울이 불리기 때문에 자유투 적립이라는 점에서도 대단히 효용적인 기술입니다.

 

샤킬은 레이커스 시절부터 여러가지 페이크를 집중 개발하여 실전에 매우 잘 이용했습니다.

 

 

 

 

패스페이크로 수비수를 감쪽같이 속인 후 골밑으로 들어가 슬램덩크를 터뜨려 버리네요.

 

 

 

 

01 파이널 1차전입니다. 무톰보가 일류 샷블라커라는 점을 이용하여 턴 하자마자 펌프페이크, 속은 무톰보를 공중에 띄운채로 유유히 이지레이업 성공,

 

 

 

 

 

그 바로 다음 공격에서 이번에는 숄더페이크로 무톰보를 감쪽같이 속여 그의 밸런스를 왼쪽으로 완전히 흐뜨러놓고, 그대로 그 위를 뛰어넘을 듯 높이 솟아올라 '레이다운'에 바스켓카운트!

 

 

무톰보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네요.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슛페이크로 뒤에서 헬프블락을 시도하던 가드에게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내는 모습이네요.

 

 

 


 

피벗 (pivot)

 

 

오닐의 포스트업은 여러가지 공격옵션으로 파생되는데, 가장 빈도수가 많은 기술이 이 피벗입니다. 포스트업으로 림과의 거리를 좁힌 후, 시간차를 이용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몸을 틀며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키는 기술이죠. 오닐의 피벗은 기본기가 아주 잘 되어 있는데다가 자신만의 큰 몸과 풋웍까지 다 가미된 기술입니다. 하나하나씩 감상해보도록 할까요?

 

 

 

 

오닐이 포스트업을 시도할때 왼쪽을 강하게 치고 들어갑니다. 그 파괴력이 대단하기에 수비수도 온몸의 힘을 왼쪽에 실을 수밖에 없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수비수의 힘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을 옮기며 허를 찌르고 돌아 들어가는 것입니다. 동영상에서는 멋진 소프트 터치로 이지 레이업을 성공시키고 있네요.

 

 

 

 

또한 오닐의 피벗은 출중한 풋웍에서도 기본기의 정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닐이 피벗을 돌기 바로 직전에 축발을 얼마나 깊게 디디는지를 잘 관찰해 보세요. 몸은 그 자리에 있어도 고정축을 깊숙하게 박아놓고 턴을 하기 때문에 한번에 급격하게 깊숙하게 들어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던컨의 수비를 상대로 보여준 오닐의 피벗 무브입니다. 강력한 포스트업으로 반대쪽으로 던컨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던컨이 보지 못하는 사이에 던컨 발 뒤로 자신의 축발을 깊숙히 넣어 한번에 깊이까지 턴을 해 들어가지요?

 

 

 

 

마찬가지입니다. 오닐이 얼마나 깊숙히 축발을 넣어 턴을 하는가 유심히 보세요.

 

 

 

 

뿐만이 아닙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코트 비젼이 나날이 좋아져 더블팀 대처 능력이 상당히 좋아졌죠. 더블팀이 오자 그 반대 방향인 베이스라인 쪽으로 급격하게 피벗을 돌며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는 장면입니다.

 

 

 

 

06 파이널 4차전에서 에릭 댐피어를 상대로 보여준 멋진 피벗+덩크+바스켓카운트입니다. 빅맨 코치들은 오닐이 사용한 바로 이 피벗 기술을 집중 지도합니다. 축발을 깊숙하게 길게 뻗으면서, 상대 수비수의 몸을 자신의 어깨로 감아 돌리듯이 누르며 돌려내는 기술인데요. 오닐은 이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것입니다.

 

 

 

 

오돔이 수비였네요. 앞서 설명했듯이 오돔이 몸을 어깨로 완전히 감아 돌려 밀어내지요?

 

 

 

 

오닐의 피벗에서 한 가지 돋보이는 점은, 수비수가 겹겹이 밀집되어 있을 때, 피벗할때 스틸을 노리는 상대편 수비를 방지하기 위해 볼을 높은 곳으로 가져가 몸과 함께 돌린다는 점입니다. 동영상에서도 볼을 가슴 높이에서 잡고 피벗을 도는대신 수비가 밀집해 있으니 작은 상대편 가드들은 볼을 스틸하지도 못할 높은 곳에서 공을 잡고 턴을 하여 덩크를 작렬시키네요.

 

 

 

 

이 기술은 골밑에서 상대편 선수들이 집중적으로 샤킬에만 달려드는 골밑 혼전이 일어났을 때도 샤킬에게 절대적인 유리함을 선사해줍니다. 공을 잡자마자 높은 곳으로 공 위치를 가져가 급격하게 턴을 하며 스틸을 노리는 가드들을 방지함과 동시에 빠른 피벗으로 곧바로 덩크로 올라가는 것이죠. 세 명이 달라붙었는데도 샤킬의 피벗과 덩크를 전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드랍 스텝 (drop step)

 

 

 

 

페인트존에서 일어나는 포스트업 공격은 대부분이 베이스라인 쪽을 겨냥하고 이루어지는 기술입니다. 때문에 수비도 자연스럽게 포스트업 스타일의 공격수에게는 베이스라인을 차단하고 중앙을 내주는 식의 수비를 하기 마련인데요. 이 성향을 역이용하는 기술이 바로 이 드랍 스텝이라 불리는 기술입니다. 공을 잡자마자 포스트업 대신 중앙으로 투스텝 비슷한 무브로 성큼 성큼하고 들어와 훅샷을 날리는 기술이고, 하킴 올라주원과 케빈 맥헤일같은 일류 포스트무브를 지닌 선수들도 자주 사용했던 기술입니다. 오닐도 이 기술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죠.

 

 

 

 

헬프디펜더가 베이스라인 쪽으로 오자 갑자기 중앙으로 드랍스텝으로 순식간에 이동하여 토마호크를 찍네요.

 

 

 

 

 

마찬가지의 영상입니다. 스텝이 아주 경쾌하죠?

 

 

 

 

02 플레이오프 스퍼스와의 4차전에서 데이빗 로빈슨을 상대로 보여준 드랍 스텝입니다. 스퍼스는 오닐에게 끊임없이 헬프디펜스를 붙였는데, 오닐이 로빈슨만 신경쓰고 포스트업을 할 때, 꼭 베이스라인을 타고 가드의 헬프디펜스를 몰래 보내 볼을 스틸하거나 오닐로 하여금 공을 놓치고 턴오버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스틸당한 다음 공격에서는 이렇게 베이스라인을 공격하는 대신 중앙으로 이동하여 훅샷을 성공시키고 있네요.

 

 

 


 

페이스업 공격 (face-up)

 

 

 

오닐은 정통센터답게 거의 대부분의 경우 포스트업 공격을 선택하는 선수죠. 올스타전에는 개그 쇼 차원에서 스스로가 포인트가드를 자처하여 개그맨답게 아이버슨 흉내를 내며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고는 합니다. 그렇다면 샤킬 오닐이 페이스업 공격을 과연 못하는 것일까요? 점프샷은 아예 없는걸까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팀 하더웨이의 킬러 크로스오버와 다를 게 무엇인가요? 여러분이 보고 계신 저 선수는 여러분이 아시는 샤킬 오닐 그 선수 맞습니다.

 

 

 

 

 

이것도 샤킬 오닐 맞습니다. 다른 선수 아니에요.

 

 

 

 

 

96 올스타 직전에 마이클 조던과 연습 대련을 하면서 보여준 무브는 이미 유명하죠?

 

 

 

 

 

점프샷도 공간이 생기면 넣을 줄 아는 선수구요.

 

 

 

 

페이스업 모드로 전환하여 베이스라인 돌파에 리버스 레이업도 넣는 선수구요.

 

  

 

 

베이스라인으로 투스텝으로 돌파해 들어가 무톰보에게 또(또! 또!) 인유페이스도 작렬시키네요.

 

 

 

 

 뿐만이겠습니까? 오닐은 coast-to-coast 원맨속공 피니셔도 하던 센터입니다. 150kg의 거구가 말입니다. 저 스피드좀 보세요.

 

 

 

림에서 림 끝까지 드리블해가서는 수비수를 피벗으로 제치고 덩크를 찍네요. 기본적으로 스피드와 볼 핸들이 된다는 이야기죠.

 

 

 

종합을 해보면, 오닐은 분명히 페이스업 공격력도 있는 선수고, 드리블 능력도 아주 수준급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포스트업을 잘 쓰는 이유는, 포스트업을 '제일' 잘 하기 때문이고, 가장 효과있는 옵션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확실한 것은 오닐이 페이스업 공격력이 없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고난이도 응용 기술

 

 

 

한 가지 기술들만 하나씩 낱개로만 구사한다면 그 선수는 높은 수준의 공격수라고 하기 힘들겠지요. 샤킬 오닐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자신이 가진 여러가지 무브를 어떻게 응용해서 연속기로 쓰는지 감상해보도록 합시다. 본 동영상의 백미요 꽃이라 할 수 있겠네요.

 

 

 

데이빗 로빈슨을 상대로 페이스업 모드로 전환하여 저돌적으로 치고 들어가다 급정거를 하여 곧바로 스핀무브, 그리고 곧바로 몸을 뒤집으며 펌프페이크까지 겯들인 스핀무브를 반대 방향으로 한 차례 더 하면서 로빈슨의 블락샷 타이밍을 무력화시키며 그 위로 강력한 파워슬램을 내리꽂으며 로빈슨을 처절하게 쓰러뜨리는 화려한 4단 연속기입니다. 이 수많은 일련의 동작들이 단 2.5초만에 일어났습니다. 저렇게 크고 강한 선수가 저렇게 많은 동작들을 저렇게 빨리 한꺼번에 써버리니 이건 뭐 무서워서 막을 엄두도 안 나겠네요.

 

 

 

 

03년 미네소타와의 정규 시즌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샤킬 오닐이 베이스라인 쪽으로 장기인 블랙 토네이도를 급격하게 돌았는데, 수비가 약간 따라붙을 기세를 취하자 멈칫 하는 헤지테이션 무브와 특유의 숄더페이크를 번개같이 구사하여 수비수를 순간적으로 얼어붙게 만들고 그대로 베이스라인으로 곧장 들어가 토마호크 덩크를 찍어버리는 모습이네요.

 

 

 

 

 

94년 USA select team과의 경기에서 당시 대학 최고의 선수이던 팀 던컨을 상대로 보여준 무브입니다. 탑에서 페이스업 모드를 선택, 포스트업 모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스핀을 돌며 펌프페이크로 던컨의 수비를 멀리 날려보내고 곧바로 골밑으로 들어가 레이업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레이업은 아깝게 실패했고 세컨샷은 블락까지 당했습니다만 무브를 보여드리는데 의의가 있다 생각하여 올립니다.

 

 

 

2000 파이널 1차전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릭 스미츠를 상대로 블랙 토네이도를 시도, 베이스라인쪽 루트가 막히자 재치있게 곧바로 다른 방향으로 2차 스핀을 돌아, 헬프 디펜더의 수비를 공을 높게 무력화시키며 득점을 하는 장면입니다.

 

 

 

 

같은 경기 바로 다음 공격, 우연이었는지 정확히 반대의 상황에서 그에 알맞게 정확히 반대의 옵션으로 득점하는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중앙을 노리고 중앙쪽으로 스핀을 돌았는데, 중앙에 수비가 밀집되어있자 당황하는 대신 곧바로 베이스라인으로 다시 스핀무브를 돌아 훅샷을 작렬시키는 모습이네요.

 

 

 

 

웨이드가 건드린 공격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야오밍과 스콜라가 압박 더블팀을 붙고 베티에가 골밑의 웨이드까지 차단하여 패스마저 줄 곳이 없는 저 상황에서, 공을 잡는 순간 곧바로 펌프페이크와 함께 쏜살같은 피벗무브로 야오밍을 따돌리고, 금방 따라붙은 베티에의 헬프디펜스와 뒤에서 블락샷을 시도하는 야오밍의 높이를 현란한 스텝을 두차례 밟으며 가볍게 뚫고 들어가 이지 레이업을 넣고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는 장면입니다. 야오밍, 스콜라, 베티에같은 한다 하는 수비수들이 세 명이나 붙은 상황에서 저 손바닥만한 좁은 공간에서 그 짧은 시간에 그 세 명을 피벗과 정교한 풋웍만으로 모두 물리치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고 있으니, 저 현란한 동작의 연속기는 샤킬 오닐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기술면에서 수준높은 세련된 선수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죠.

 

 

 


 

어시스트 (assist) 

 

 

 

 

샤킬 오닐은 NBA 역사상 가장 많은 노골적인 상대편의 집단 수비 샌드위치를 받은 선수일겁니다. 온갖 스킬을 다 갖춘데다가 파워와 높이가 무시무시하고 득점력도 리그 1,2위를 다투는 스코어러였기 때문에 오닐이 페인트존에 자리를 잡으려 하면 상대편 빅맨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고, 그가 페인트존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편 전체가 오닐부터 신경을 썼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수비수들을 자기에게 끌어오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닐의 팀원에게는 오픈 찬스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이 찬스를 살리는 능력, 즉 어시스트 능력이 오닐 자신의 공격력과 팀 전력을 연결시키는 고리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커리어 초반에는 이 센스가 부족하여 매일밤 괴물같은 개인 활약을 했는데도 플레이오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레이커스로 이적하면서 오닐은 패스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많은 큰 경기를 겪으며 더욱 노련해진 패싱력을 갖추어 자기에게 달라붙는 더블팀, 트리플팀, 쿼드러플팀을 자신의 팀의 전력으로 이용하며 우승팀의 리더로서 제 몫을 다 했습니다.

 

 

 

 

스트롱 사이드에서 공을 잡은 샤킬에게만 어쩔 수 없이 수비가 겹겹이 붙어있고, 윅사이드에 나가있던 슈터에게 찬스가 났습니다. 오닐이 수비수가 달라붙는 북새통에 볼 키핑에만 다급하여 이 찬스를 포착을 못하거나 포착을 해도 패스를 못 주면 이 샤킬 오닐의 존재감의 효과는 무용지물인 것이죠. 하지만 오닐은 찬스를 잘 포착해서 정확히 킥아웃 패스를 찔러주고 있네요.

 

 

 

2002 파이널 2차전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샤킬이 페인트존에서 패스를 받으니 무려 네 명의 네츠 선수들이 샤킬에게 달라붙었습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브라이언 쇼가 골밑으로 몰래 돌진하고, 샤킬 또한 이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그에게 백도어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이네요. 이렇게 되면 오닐의 일대일 공격은 더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수비가 오닐의 일대일 공격만 신경쓸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이 영상 클립들은 결코 샤킬 오닐의 페인트존 장악 기술의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만으로도, 샤킬 오닐이 왜 MDE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리를 해보면, 샤킬 오닐은 사상 최고의 파워와 덩치에는 전혀 걸맞지 않는 운동능력과 순발력, 유연성, 그리고 역대에 손꼽히는 스킬과 노련미까지 가미된 a wonder of the world입니다. 오닐 이후에는 이런 스타일과 실력의 빅맨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90년대를 수놓은 7풋 정통센터의 로망의 마지막 불꽃인 오닐의 커리어가 다하기 전에 그의 계보를 이어갈 정통센터가 다시금 리그를 호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글/동영상: nycmania

 

 

 

출처 :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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