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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두 파워포워드의 스크린 게임 엿보기

나비넥타이 2009. 8. 21. 23:24

 

 

두 파워포워드의 스크린 게임 엿보기

 

 

 


 

 

 

'파워포워드(Power Forward)'는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특별하고도 매력 있는 포지션입니다. 림 바로 밑에는 대부분 팀에서 최장신이자 가장 강한 공격 기술을 가진 '센터 (Center)' 가 이미 버티고 있는데, 파워 포워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역할을 하는--하지만 전혀 다른 역할을 하는--선수가 하나 더 있단 말이지요. 왜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파워포워드는 블루칼라 워커의 색채를 띄는 선수여야 가장 제대로 분업화된 궁극의 농구 경기가 펼쳐지기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센터는 앞서 언급했듯이 팀의 최장신 선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최장신 선수는 공격시에는 농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로포스트에서 또아리틀며 가장 확률높은 골밑슛과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 제공권 장악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겠지요. 즉, 바꾸어 말하면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센터 대신 로포스트와 퍼리미터를 넘나들며 센터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해주는 또다른 장신 선수가 파워포워드가 됨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공격시 파워포워드 실력의 첫째 조건이 '스크린 게임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공격 전술은 '미스매치' 를 유발하기 위해 짜여집니다. 그리고 힘과 신장이 월등한 파워포워드가 자신보다 작고 약한 동료 가드들을 도와주며, 반대로 자신보다 작고 약한 가드들에게서 미스매치를 유발하여 자신의 신체적 조건으로 수비를 분산시켜 같은 팀 공격을 최대한 용이하게 하는 것을 저는 파워포워드의 블루칼라 워커적 성질의 첫손꼽는 요소로 여깁니다.

 

 

스크린을 자주, 잘 거는 빅맨은 역대로 보아도 많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전법의 빈도/비중과 실력, 위력, 센스까지 다 합해 제가 생각하는 스크린 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스킬을 보유한 파워포워드는 두 명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을 소개합니다.

 

 

 


 

 

 

 

 

 

이 장면을 포착한 사진 하나만으로도 자신과 자신의 위대한 동료의 전설적인 커리어의 상당부분이 설명 가능하지 않으련지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칼 말론입니다. 존 스탁턴과의 전설적인 픽앤롤은 너무도 유명합니다. 무려 18년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으며 극도로 다져진 콤비플레이의 호흡은 이들의 픽앤롤의 위력을 더합니다.

 

물론 픽앤롤이라는 플레이는 혼자 하는 플레이가 아니고 가드와 빅맨 둘이서 호흡을 맞추어 하는 플레이기 때문에 칼 말론 단독의 힘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존 스탁턴이라는 역대 최고의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한 가드가 있었기에 상당부분 가능했겠지만, 본 글의 취지에 맞추어 칼 말론의 스크린 실력만 회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칼 말론은 파워포워드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만큼, 스크린 게임에서도 가히 교과서라 불릴만한 선수입니다. 스크린 게임의 역대 1인자라 할 수 있는 말론이 어떤 요건들을 갖추었는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1) 매우 민첩합니다-- 말론은 덩치에 전혀 걸맞지 않는 대단한 기동력과 민첩한 순간스피드를 지녔습니다. 픽을 걸어주고 재빨리 롤인해 들어갈 때 스피드가 없으면 픽앤롤의 위력은 반감될수밖에 없지요.

 

2) 매우 강한 파워를 지녔습니다-- 말론은 그 어느 파워형 센터에게도 밀리지 않을만큼 강한 강단과 완력, 무게를 지녔습니다. 작은 포인트가드 뿐만 아니라 파워포워드급의 체격을 가진 스몰포워드를 스크린으로 완전히 떼어내려면 필수적인 요소라 하겠습니다.

 

3) 매우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지녔습니다-- 역대 파워포워드 전체를 통틀어도 아마 제일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보유한 선수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픽앤롤 후 미스매치를 유발하여 작은 선수들이 말론에게 매치되면 말론은 더 볼 것도 없이 그들의 머리 위로 점퍼를 꽂아넣곤 했습니다.

 

4) 피니쉬에 탁월합니다-- 말론은 점프샷과 드라이브인에 모두 능했고, 득점으로 마무리하는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역대 최고의 포워드였습니다.

 

5) 패스를 잘 했습니다-- 픽앤롤 후 미스매치가 유발되면 상대편은 자신들이 막고 있던 선수들을 놓쳐 허둥지둥대는데 이 때 비어있는 동료나 미스매치 상성을 가진 선수들에게 패스를 잘 주었습니다. 클러치 어시스트도 매우 많았습니다.

 

6) 터프샷에 매우 능합니다-- 말론보다 터프샷 마무리를 잘 했던 파워포워드는 아무도 없었음을 확신합니다. 픽앤롤로 상대편 수비가 붕괴되면 혼란이 야기되고, 스크린을 걸어준 빅맨이 롤인해 들어가면 우왕좌왕하는 새 수비들이 일단 페인트존으로 우루루 몰려들어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 이 수비수들 사이를 비집고 슛을 잘 성공시켜야 하는 것도 능력이죠.

 

7) 순간적인 판단력과 위치선정에 탁월합니다-- 스크린은 결코 가드 한 명만 떼어낸다고 굿 플레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크린을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걸 것인지, 스크린이 걸린 후에는 어떤 경로로 어떻게 이동해야 할 것이며 패스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어떤 위치에 어떻게 서 있어야 하는 것인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말론은 이 분야에서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독보적인 존재였죠.

 

 

 

 

이처럼 말론은 스크린 게임에 필요한 모든 실력을 완벽에 가깝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솜씨를 잠깐 감상해보도록 할까요?

 

 

 

 

 

97 파이널 클러치 타임에 보여준 말론의 픽앤롤입니다. 말론이 스탁턴을 막던 하퍼에게 약간의 범프를 주며 경로를 방해하고, 하퍼가 스탁턴을 못 잡자 말론을 막던 롱리가 따라붙었고, 그 경로와 정 반대되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이동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말론에게 이미 와이드 오픈 찬스가 났고, 말론이 원한다면 그대로 미드레인지 점퍼를 작렬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론의 슈팅력이 좋기에 그의 슛페이크에 롱리는 속절없이 속았고 말론은 강하게 치고들어가 꾸역꾸역 페인트존 안으로 달려 들어오는 불스 초일류 수비수들을 모두 제치고 고난이도 슛을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같은 경기의 바로 다음 공격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각도에서 스탁턴이 말론의 픽을 받는데, 이번에는 말론이 아예 스크린으로 하퍼를 거의 3초 동안 잡아 가두어버립니다. 이 바위같이 견고한 말론의 스크린을 이용해 스탁턴이 골밑으로 돌진하여 인사이드로 패스를 했고, 다급해진 수비수들이 또다시 페인트존으로 일제히 달려오자 스탁턴에게 외곽에서 찬스가 났네요.

 

스탁턴의 이 오픈 찬스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모든 것이 말론의 스크린으로 인한 '불스 수비 균형의 파괴' 때문인 것입니다. 마크맨을 말론이 스크린으로 잡아먹어버렸고, 그러자마자 갑자기 스탁턴의 돌파경로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스탁턴의 마크맨은 물론 다른 선수들까지 어쩔 줄을 모르게 만들어버린 것이죠. 방금 전까지 스탁턴을 막던 하퍼가 스탁턴이 삼점슛을 쏠 때 골밑에서 말론과 몸싸움을 하고 있으니, 말론의 스크린 한 번에 불스 수비 로테이션이 얼마나 엉망진창 뒤죽박죽으로 변해버렸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비에 혼전이 생기면 어김없이 한 쪽에 찬스가 나는 것입니다.

 

 

 

  


유타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장면이네요. 말론의 픽앤롤의 귀신같은 감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인 듯 합니다. 스크린을 거는 척 하며 신체 접촉 하나 없이 능숙하게 반대쪽으로 급격한 이동, 패스를 받아 하킴 앞에서 강력한 덩크로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별 에너지 소모도 없이 픽앤롤 하나로 수비수 둘을 바보로 만들어버린 것이죠. 너무 크고 강하고 민첩하기에 말론이 달려들자 올라주원도 흠칫 하면서 몸을 사리며 피하고 있네요.

 

 

 

 

이 말론의 스크린 게임에 천하의 데이빗 로빈슨도 꼼짝을 못 했고, 레이커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2년 연속으로 완패를 당했으며, 역대 최강의 수비팀이라는 90년대 시카고 불스도 2년 연속으로 파이널에서 로드맨, 조던, 피펜, 하퍼같은 전설적인 수비수들을 물레방아 돌리듯 바꿔 끼워가며 말론에게 붙어야 했습니다. 그랬는데도 말론의 매경기 고득점을 막지 못했죠.

 

 

 

 

 


 

 

 

제가 생각하는 두 명의 역대 최고의 스크린 빅맨 중 두 번째 선수는, 말론에 버금가는 픽앤롤/픽앤팝 실력을 가졌으면서, 도리어 말론보다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스크린 게임을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만나보실까요,

 

 

 

 

 

바로 케빈 가넷 이 선수입니다.

 

가넷은 몹시도 이타적인 선수인데, 제가 관찰한 바로는 공격 제 1옵션이 '동료에게 스크린 걸어주기' 입니다. 2옵션은 '패스' 인 것 같고, 3옵션이 '자신의 득점' 인 듯 합니다. 그 정도로 스크린을 거는 빈도가 그 누구보다도 잦으며 부지런합니다.

 

로포스트 스코어러가 아닌데도 제가 가넷을 역대 최고급의 파워포워드로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첫째가 그의 스크린 게임의 구사력과 기술의 완성도에서 단연 역대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레이 앨런이 공을 잡고 탑으로 이동할 때 가넷이 달려와 픽으로 수비수를 떼어냈지만 좋은 각이 잡히지 않아 앨런의 오픈 샷 찬스가 무산되자, 슈팅모션으로 이미 드리블을 멈추게 된 앨런이 다시 가넷에게 패스, 가넷은 앨런의 이동을 계속시키기 위해 곧바로 앨런에게 다시 패스를 합니다. (욕심 많은 빅맨이 여기에서 자기가 드리블을 하게 되면 시간 소모가 많죠. 얼른 가드에게 공을 주는게 상책입니다.)

그리고는 가넷은 한 차례 스크린을 더 걸어 앨런을 베이스라인쪽으로 이동시키고 수비수 두 명이 앨런에게 붙게 한 후, 휑하니 비어있는 페인트존안으로 곧바로 달려들어갑니다. 자, 이제 수비수 둘은 코너의 앨런에게 붙어 있고 페인트존으로 가넷이 들어오자 나머지 수비수 세 명이 '에라 모르겠다 가넷부터 막자' 하고 모두 페인트존으로 들어옵니다. 외곽에는 셀틱스 슈터가 세 명이나 비었습니다. 가넷은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코너의 스칼라브리니에게 패스, 스칼이 하우스에게 한번 더 패스해서 삼점슛을 성공시키네요. 두 번 연속의 가넷의 스크린과 픽앤롤, 엑스트라 패스까지 삼단콤보의 멋진 투맨 게임 팀플레이였습니다.

 

 

 

 

공을 받자마자 45도 서 있는 앨런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앨런의 마크맨이었던 코비를 떼어냅니다. 이 때 스크린을 선 빅맨이 어정쩡한 위치에 있거나 앨런과 같은 경로로 이동해버리면 픽앤롤 전법의 효과가 무산되는 것입니다. 가넷은 앨런의 돌파 경로와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 앨런을 놓친 앨런의 마크맨 코비로 하여금 자신에게 따라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넷의 픽 때문에 수비 로테이션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마찬가지로 어딘가 한 곳에는 오픈 찬스가 생기죠? 이것도 가넷이 말론이 그랬듯이 미드레인지 점퍼가 매우 좋으므로 절대 퍼리미터에서 오픈된 상태로 내버려 둘 수 없는 threat이기 때문에 코비가 따라붙는 것입니다.

 

 

 

 

가넷은 말론만큼 강하거나 저돌적이지 못하지만 말론보다 훨씬 능한 볼 핸들 스킬과 더 빠른 스피드를 지녔죠. 픽앤롤 상황에서 스크린을 한 차례 받고 엉성해진 수비 틈바구니로 비집고 들어가 메이드시키는 능력도 스크리너 빅맨에게는 꼭 필요합니다. 본 영상에서는 스크린을 걸고 픽앤롤을 만들어 내 도움수비가 될 수 있는 코비를 떼어내버리고 곧바로 롤인, 가솔을 상대로 크로스오버 드리블+투스텝+덩크라는 가드나 할 법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네요. 가넷은 본디 스몰포워드 출신이라 가드의 플레이까지 겸하고 있는 점이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가솔같은 전형적인 빅맨은 퍼리미터에서 가넷의 날랜 롤인을 막을 수가 없죠.

 

 

  

 

이번에는 스크린을 서고 마크맨을 분산시킨 후, 패스를 받아 가솔과 아이솔레이션 상황을 만들고 슈팅페이크로 가솔을 속인 후 '원드리블 풀업 점퍼' 라는 티맥, 코비나 할 법한 기술로 득점을 하고 있습니다. 즉 가넷이 픽을 걸면 가넷을 막는 선수가 가드가 되든 빅맨이 되든 모두 미스 매치 상황이 되는 것이죠. 가드는 가넷의 신장과 무게를 막지 못하고, 빅맨은 가넷의 스피드를 막지 못합니다. 최대한 awkward한 매치업을 만들어내면 픽앤롤은 성공입니다.

 

 

 

 

 

이번에는 픽앤롤 후 곧장 롤인해 들어가 드림쉐이크 후 필살기인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선보이고 있네요. 즉, 마무리 능력이 되어야 픽앤롤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피어스에게 픽을 건 후 즉시 반대경로 깊숙히 물러납니다. 픽앤팝이죠. 그리고 패스를 받아 장거리 점퍼를 성공시킵니다. 가넷은 슬래셔 역할도, 외곽 슈터 역할도 할 수 있기에 픽앤롤 피니셔로서는 이보다 더 탁월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가넷이 스크린을 계속해서 걸면서 끊임없이 중앙에서 수비수들에게 훼방을 놓고, 딴지를 놓고, 방해를 하고, 짜증나게 합니다. 마크맨이 계속 떼어지고 미스매치가 생기면서 수비가 엉성해지는 와중에도 가넷은 멀찌감치 뒤로 물러나 킥아웃을 기다리는 슈터까지 해버립니다. 론도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데 (론도의 플로터는 실패했네요 -_-) 바로 옆에 있던 가솔이 헬프디펜스를 갈 수가 없습니다. 외곽에 있는 가넷의 점퍼가 두렵기 때문이죠. 이게 제가 말하는 '로포스트 스코어러도 아닌데 로포스트 스코어러만큼의 위력을 발하는 가넷의 스크린 게임' 입니다.


 

 

 

이처럼 가넷은 픽앤롤/픽앤팝에 극도로 능합니다. 스크린을 거는 센스가 좋고 마무리 능력도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픽앤롤과 픽앤팝은 다른 대부분의 빅맨들도 많이 구사하는 전법이죠. 가넷의 스크린 게임의 실력이 그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에게' 쉴 새 없이 거는 가넷의 스크린 실력입니다. 살펴보도록 하죠.

 

 

 

 

 

윅사이드에 있다가 달려나가는 앨런을 발견하고 그에게 스크린을 걸어 메이드시키는 데 도와주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 전에도 피어스에게 스크린을 한 번 더 걸었네요. 공은 론도가 잡고 있지만 플레이는 가넷의 스크린을 이용한 피어스와 앨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윅사이드에 있던 앨런이 달려나오자 스크린을 걸어 마크맨을 떼어내 앨런에게 삼점을 성공시키게 합니다. 이런 찬스는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가넷의 스크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가넷의 섀도우 스크린은 많은 위닝샷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스크린을 타고 달려나오는 레이 앨런과는 찰떡궁합인데, 위닝샷을 노리고 베이스라인으로 달려나가는 앨런에게 가넷이 견고한 스크린을 걸어 마크맨을 1.5초동안 잡아놓고 있습니다. 1.5초면 앨런에게는 디스코를 한번 추고 슛을 던질 시간입니다. 게임 위너 삼점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죠.

 

 


 

 

살펴본 바와 같이 자기 팀의 공격을 도와주는 파워포워드 플레이의 정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스크린 게임의 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칼 말론은 역대 최강의 피니셔로서, 그리고 탁월한 픽앤롤 센스로 스크린을 걸어 공 가진 선수를 떼어내고 요리하며 우승 반지 하나 없는데도 던컨에 이은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샤킬 오닐은 이 말론의 픽앤롤을 '말론이 이동하는 경로는 너무 단순했고 스탁턴의 패스는 스틸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난 그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존과 칼이었기 때문이었다' 라며 칭송했습니다. 스크린과 마크맨 사이에 아주 작은 틈만 생겨도 그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실력은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가넷은 가드급의 스피드와 볼 핸들, 가드급의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최고의 스크린 센스, 특유의 이타성이 어우러진 스크린 게임을 매 게임 보여줍니다. 볼 가진 선수에게 스크린을 걸어 메이드하고 메이드를 도와주는 능력과 더불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에게 걸어주는 섀도우 스크린은 단연 역대 최고입니다. 하이포스트에서 스크린을 걸기를 철칙으로 하는 선수로는 블라디 디박, 브래드 밀러, 킹스 마지막 시절 웨버 등이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누구도 가넷의 스크린 게임 위력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레이 앨런의 오픈 삼점 찬스, 피어스의 45도 자리 선정이 그냥 이루어지는게 아닙니다. 어디선가 셀틱스 선수가 폭 하고 튀어나와 와이드 오픈 점퍼를 성공시킨다면, 그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되돌려보세요. 가넷의 스크린을 받고 뛰쳐나오는 그 선수의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가넷의 스크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을 가넷이 어떻게 도와주는가를 살펴보아야겠죠?

 

 

 


 

 

 

글/동영상: nycmania

 

 

출처 :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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