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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역대 하나밖에 없는 최강의 수비팀

나비넥타이 2009. 11. 4. 21:00

 

 

클릭 하기도 전에 제목 보고 아셨겠지만 역시나가 역시입니다(?)

 

 

 

전 지금까지 수비로 이름났다는 팀들을 많이 봐왔고, 제가 보지 못한 이전 시대의 최고의 수비팀이라 이름난 팀들의 경기도 최대한 많은 자료를 접하려고 노력하며 시청해왔지만, 제 생각에 그 어느 팀도 이 96 불스의 수비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니, 조던이 있어서가 아니라, 72승 팀이어서가 아니라, '수비' 하나만 놓고 이야기했을 때도요.

 

 

 

 

첫째로, 백코트 1,2,3번 수비가 가히 천하무적 금수강산입니다.

 

이 셋은 각 포지션에서 상당히 큰 신장이며 셋 다 모두 엄청나게 피지컬한 수비수들인데다가, 수비에서의 욕심과 열정이 엄청나며, 특기가 프레싱이고 -- 이 셋이서 하프코트 프레싱을 걸 때 살아서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포인트가드를 못 봤습니다-- 클러치 디펜스에도 엄청나게 강합니다. 게다가 윙스팬들이 엄청나게 길죠. 조던도 팔이 짧은 게 아닌데 하퍼와 피펜은 정말 기형적으로 깁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대단한 수비수들일텐데, 빅맨에게 들어가는 헬프디펜스 공세가 각기 각 포지션에서 지존의 경지에 있는 선수들입니다. 게다가 눈치도 굉장히 빨라 스틸 낼름 해먹고, 블락 후려친 후 포제션이 바뀌기가 무섭게 모두 쌩~~~~~~하고 나는 듯 적진을 향해 달려갑니다. 트렌지션 게임에서 거의 압도적이었죠.

 

롱리같은 센터를 선발로 두고도 72승에 3연패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셋의 헬프디펜스가 지대한 공로를 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편 빅맨에게 셋 중 한 명 혹은 두 명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뛰어나와 갑자기 공을 나꿔채거나 펌블시킵니다. 불스의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를 시청했지만, 단 한 경기에서도 불스 상대팀이 한 쿼터 동안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빅맨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몇 번은 통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셋 중 한 명의 손에 어김없이 걸립니다.

대인방어도 거의 살인적이죠. 공격수를 막 잡아먹으려 합니다. 불스는 공격을 두 차례 한 셈이죠. 공격으로 공격, 그리고 공격수에게 공격..

 

 

 

특히 조던과 피펜은 각 포지션 역대 최고에서 첫째 둘째를 다투는 수비수들이며 스틸과 블락, 특히 스틸 능력이 귀신의 간을 내 먹는 수준입니다. 역대 통산 플레이오프 스틸 1위가 피펜, 2위가 조던 (조던이 은퇴하기 전에는 역대 1위였죠) 이죠. 이 둘이 한 팀에서 같이 뛰면서 모든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뛰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에다 하퍼까지 있습니다. 코비, 아테스트 업그레이드 버전에 천시 빌럽스가 가세해서 세 명이 한 팀에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 경기를 뛰며 매경기 48분간 잡아 죽일 듯 달려드는 격이죠. -_-;;

 

 

이 둘에게 동시에 당하는건 고문입니다 고문..

 

 

 

백코트 디펜스의 완강함과 길이, 지능과 강도에서 역대 따라갈 팀이 없는 것 같습니다.

 

 

 

 

 

98 동부결승 2차전이네요. 한 경기에 수비를 이렇게 심하게 하는게 어디있습니까 지금...?

 

 

 

 

 

거기다가 더 판타스틱한 것은 올해의 수비수상 경력이 2회에 디펜시브 팀에 무려 8회나 선정되었으며 사상 최고의 4번 수비 리바운더 로드맨이 한 팀에서 주전으로 뛰었다는 것이죠.

 

로드맨은 본디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과 스카티 피펜을 플레이오프에서 마크할 정도로 기동력과 체력이 탁월한 3번 에이스 스타퍼였습니다. 엄청난 샷블라커도 아니고, 칼 말론처럼 손이 재빨라 공을 잘 훑어냈던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업 수비력과 대인 방어력은 역대 그 어느 포워드도 울고 갈만한 최고 수준이었고, 심리전에 神급이었습니다. 불스에 와서도 그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내닫는 폭주기관차같은 에너지와 양쪽 골대에서 싹 쓸어가다시피하는 수비 리바운드 능력은 여전했죠. 켐프, 말론같은 올타임 올스타급 대형 파워포워드들도 계속해서 괴롭히며 상대편 가드가 돌파하면 뛰어나와 오버액션 헐리우드액션 와이어액션 표정연기 다 섞어가며 넘어지고 자빠지고 구르면서 오펜스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무수하게 유도해내 불스에게 플러스 알파 곱배기를 듬뿍듬뿍 퍼 날랐고, 상대가 조던, 피펜, 하퍼 신경쓰면서 엉성하게 던진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져나오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잡아챘습니다. 헬프 능력도 상당하고 픽앤롤 수비능력도 역대 최고급이라 조던은 로드맨에게 베이스라인을 맡기고 중앙으로 나가 압박수비를 붙곤 했죠. 정말 불스 수비를 위해 태어난 선수같은 느낌입니다. 천시-코비-아테스트에, 블락샷 없지만 리바운드가 좀 더 강하고 파울을 더 유도해내는 가넷 네 명이 한 팀에서 수비를 한달까요.

 

 

 

 

'저것들을 당장 나가 수비로 압사해버려?'

 

 

 

 

수비 하나만으로도 일방적으로 몰리던 게임을 순식간에 뒤집어버립니다. 이게 96 불스였습니다.

 

 

 

 

공격시보다 수비시에 도리어 더 볼 게 많았던, 더 박진감 넘치고 더 짜릿했던 저에게 있어 유일한 팀이 바로 이 96 불스입니다.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nycman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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