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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저도 이 글을 읽고 드리블에 대해서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나비넥타이 2012. 9. 10. 06:39

드리블은 2000년대 초반 힙훕 열풍을 겪으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농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이 아닐 때를 짐작해보면, 드리블은 두 발 이상 걸을 수 없는 제약과 여기부터 저기까지 이동해야만 하는 필요사이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어드벤티지 이상이 아니었을 겁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몇몇 재능 있는 선수들이 그것을 다르게 활용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드리블 방법 등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드리블은 점점 진화해갔겠지요. 언제부터 드리블이 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는지 저는 알 수 없지만, 힙훕 열풍 이후로 드리블에 대한 인식, 드리블 활용방식의 범위는 급격하게 달라지게 된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힙훕 열풍을 겪고난 지금에 와서 보니까 조던의 드리블이 투박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던은 굳이 도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풋워크를 주로 활용하고 드리블은 그것을 보조하는 정도로 이용하는데 그쳤습니다. 조던이 크로스오버 드리블을 할 때 손이 볼 옆쪽에 있는 게 아니라 볼을 위쪽에 있는 걸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지금 보니까 손을 바로잡아주고 싶은 정도로 이상해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링크하신 그 기술이 90년대에는 지금 우리에게 인식되는 것만큼 일반적인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조던이 '나도 이걸 자주 써먹어야 겠어'라고 할만큼 흔한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hanamichi님의 클립에서 보이는 모습은 조던이 워낙 이것저것 보여준 게 많아서 있는 거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보다보면 학다리웨이도 있으니까요..:;)

 

다시 정리하자면 힙훕 열풍 이전까지는 드리블을 기술로 인식하는 방식이나 범위가 지금하고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지금도 대체로 드리블을 오래하는 걸 좋지 않은 플레이로 여깁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드리블을 기술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선수는 매우 드물었을뿐더러, 드리블은 농구에서 대단히 부수적인 요소로 인식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영상들을 각각 보시면 드리블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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