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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변화구의 모든것

나비넥타이 2009. 5. 20. 18:56

투수를 위한 신의 선물 변화구 ‘공을 춤추게 하라’
투수의 마술 변화구의 세계
‘브레이킹볼(BreakingBall)’, ‘헹카큐(へんかきゅう·變化球)’.

미국과 일본에서 변화구를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변화구라는 말은 일본어 헹카큐를 그대로 옮겨온 말인데 공이 타자 앞에서 휘거나 떨어지거나 꺾이거나 하는, 변화가 있는 공을 통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직구도 타자 앞에서 변한다. 물론 변화구처럼 심하게 변하지는 않지만, 치솟거나 꺾이거나 휜다. 어쨌거나 야구에서 변화구는 다채로운 승부가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투수들의 컨트롤과 변화구 구사 능력이 몇년전보다 월등해졌다. 2007시즌 개막을 맞아 스포츠월드에서 다양한 변화구의 세계를 살펴봤다.

▲변화구에 숨은 과학

마찰+회전→‘마그누스의 힘’ 발생…압력차로 변화

변화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3대 요소는 속도와 회전, 그리고 야구공에 있는 실밥이 공기와 일으키는 마찰이다. 이 요소들이 서로 다르게 결합되면 각양각색의 변화구가 탄생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과학적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은 공기와 마찰을 일으킨다. 투수 쪽에서 포수 쪽으로 앞에 있는 공기를 뚫고 날아가는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마찰의 과정에 공의 회전이 결합하면 공기의 흐름에 변화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또 다른 힘이 공에 가해진다. 이것이 바로 ‘마그누스의 힘’이다. 이 힘은 공의 속도가 빠르고 회전이 많을수록 커진다.

‘마그누스의 힘’은 “공기는 흐름이 빨라질수록 압력이 낮아진다”는 ‘베르누이의 정리’에 의해 발생한다.

즉 공기의 흐름 변화로 상대적인 압력차가 생기면 압력이 큰 쪽에서 작은 쪽으로 힘이 가해지는 것이다. 이 힘이 공의 변화를 만든다.

▲커브

위쪽 공기흐름 느려지며 압력차로 뚝

강한 톱 스핀이 걸린 채 날아가는 커브는 공의 위쪽 공기는 회전방향과 진행방향이 서로 반대라 실밥과의 마찰이 커진다. 이 마찰에 의해 위쪽 공기의 흐름은 느려진다.

반면 아래쪽은 진행방향과 회전방향이 일치해 마찰이 줄어들어 공기의 흐름은 빨라진다. 자연히 공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느린 공 위쪽의 압력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 압력차이로 생긴 힘이 공을 위에서 아래로 누르게 되어 아래로 떨어지는 궤적을 그리게 된다.

▲슬라이더

대각선 스핀…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우완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꺾여 나가는 구질이다. 커브와 비교해서 공의 변화각도는 작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다. 직구처럼 날아오다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며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지기 때문에 직구라고 생각한 타자가 헛스윙하기 쉽다.

이 구질은 검지와 중지를 붙여 공의 오른쪽 위의 실밥에 걸치고 던질 때는 타자 쪽에서 볼 때 마치 알파벳 ‘C’ 자를 그리듯이 던진다. 이렇게 되면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 톱 스핀이 걸려 오른쪽 위에서 대각선 아래로 내리누르는 힘이 생겨 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지게 된다.

▲포크볼

마그누스 힘 적게 작용…급격히 떨어져

‘벌처럼 날아 나비처럼 뚝 떨어진다’고 표현되는 포크볼은 실제로는 포물선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직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포물선의 궤적이 작아 타자가 ‘떨어지는 변화구’로 느끼는 것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어 잡아채듯이 던지는 포크볼은 회전이 직구보다 훨씬 적어 마그누스의 힘을 덜 받게 된다. 그대신 앞쪽 공기의 저항과 아래에서 잡아당기는 중력의 영향으로 결국 포물선의 궤적이 줄어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슬러브

커브 회전+슬라이더식 변화 타자 현혹

메이저리그 박찬호가 즐겨 사용했던 슬러브는 커브와 슬라이더의 장점을 결합한 구질이다. 이 구질은 커브와 같은 회전을 하면서 꺾이는 각은 마치 슬라이더처럼 던지는 팔에서 먼 쪽으로 변한다.

특히 커브의 회전에 슬라이더의 스피드와 변화 타이밍을 결합했기 때문에 타자가 스윙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너클볼

무회전ㆍ실밥의 영향…불규칙한 변화

너클볼은 쉽게 말해 마구 흔들리는 변화구이다. 공을 던지는 투수조차 공의 궤적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변화가 불규칙하다.

이 구질의 비밀은 ‘극단적으로 느린 회전’과 ‘공 표면에 있는 실밥의 효과’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너클볼을 잘 던진다고 알려진 보스턴 레드삭스의 팀 웨이크필드가 던진 너클볼은 매초 약 0.28회 밖에 회전하지 않는다. 게다가 던진 직후는 거의 회전하지 않으며, 날아가는 도중에 공기의 저항에 의해 겨우 회전이 시작된다.

이만큼 회전 속도가 느리면 보통의 변화구에서 일어나는 마그누스의 힘은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 그대신 공 표면에 있는 108개의 실밥 때문에 변화가 일어난다. 지름 약 7cm인 공의 표면에 약 0.5mm 만큼 표면으로부터 약간 튀어나온 실밥이 공 주위의 공기 흐름을 교란하여 그 결과 다양한 힘을 공에 작용시키는 것이다.

실밥의 위치에 따라 작용하는 힘이 불규칙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너클볼은 던질 때마다 다른 궤적을 그린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이상목 포크볼 ‘KBO 마크’ 보인다”…한국의 변화구 달인들

‘조용준의 슬라이더는 알고도 못친다.’ ‘이상목의 포크볼은 공에 찍힌 ‘KBO’ 마크가 보인다.’는 말은 타자들 사이에 정설처럼 굳어진 우스갯소리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지만 그만큼 그들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최근 몇년간 각 매스컴이 실시한 설문조사와 현장에서 만난 선수, 코치, 야구해설가들의 증언을 통해 각 변화구별 1인자를 정리해 봤다.

▲초고속 슬라이더 박명환

구속 140kmㆍ예리한 각 '명품'

투수라면 누구나 던질 수 있는 ‘만만한’ 변화구가 슬라이더다. 그러나 거꾸로 제대로 던지기 가장 어려운 공이 슬라이더이기도 하다. 어설프게 들어갔다가는 홈런을 맞기 가장 쉬운 공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스피드와 각도가 뛰어난 박명환(LG)의 슬라이더가 현재로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박명환의 슬라이더는 다른 투수처럼 손목을 시계방향으로 비스듬히 긁어내리지 않고 직구처럼 아래로 꺾어 던져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각도도 아래로 많이 떨어진다. 보통 투수들의 직구 속도와 맞먹는 140㎞까지 나온다. 역대 국내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선동렬 삼성 감독이 슬라이더의 원조로 평가받고, 조용준(현대)도 ‘조라이더’라 불릴 만큼 슬라이더가 좋았다.

▲파워 커브 류현진

엄청난 회전ㆍ폭포수 낙차 '일품'

강속구 투수들의 빠른 공을 더욱 위력적이게 하는 것이 커브다. 150㎞대 빠른 공과 함께 섞여 들어오는 낙차 큰 커브는 타자들이 가장 치기 힘든 공이다. 현재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괴물’ 류현진(한화)의 커브가 그렇다. 120㎞까지 찍히는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엄청난 회전으로 ‘폭포수’처럼 훅 떨어진다는 것이 타자들의 증언이다.

루키 김광현(SK)의 커브도 비슷한 유형이다. 주특기인 빠른 공을 아직 구사하지 못하고 있지만 커브 회전 하나만큼은 모든 투수 코치들이 인정한다.

지난해까지는 김진우(KIA)가 커브 일인자로 인정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김진우의 커브는 마치 직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한다. 역대 최고 커브로는 최동원 한화 코치가 손꼽힌다. 일명 ‘폭포수 커브’라고 불리웠다.

▲명품 체인지업 손민한

제구력 갖춘 스플리터 위력적

체인지업은 직구 형태에서 속도를 늦춰 타이밍을 뺏는 무기인만큼 그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다. 따라서 어디까지를 체인지업으로 봐야 되는지 논란이 많고, 볼배합에 노련한 베테랑 투수들일수록 잘 구사하는 경향이 있다.

손민한(롯데)의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보는 이들은 단연 손민한을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로 꼽는다. 손민한이 직구보다 많이 던지는 이 공은 포심을 잡은 엄지와 중지를 벌려 회전과 속도를 줄여 놓기 때문에 직구와 섞여 들어오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 엄밀히 말하면 반포크볼이다. 손민한의 공이 더욱 위력적인 것은 공 반개 차이를 통제할 수 있는 제구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 정민태도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서클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출신 봉중근(LG)이 잘 던진다. 구대성(한화)은 모든 종류의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춤추는 포크볼 이상목

타자 앞에서 뚝 "알고도 못친다"

공을 잡는다기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꽂고 던져 회전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이 포크볼이다. 갑자기 뚝 떨어진다. 그러나 손가락이 길어야 하는 특성상 국내 투수들에게는 다소 정복하기 힘든 구질이다. 대부분 투수들이 반 포크볼로 재미를 보지만 정통 포크볼을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롯데 이상목(롯데)이다.

이상목의 포크볼은 낙차가 워낙 커서 공이 뻔히 보이는데도 타자들이 제대로 맞히지 못한다. 이상목이 포크볼을 제대로 던진 날에는 검지와 중지의 안쪽이 다 벗겨져 피가 날 정도다.

포크볼처럼 무회전에 의한 공기저항으로 변화를 주는 공이 너클볼이다. 현재까지는 구사할 줄 아는 국내 투수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현대 용병 미키 캘러웨이가 ‘유사 너클볼’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마쓰자카의 '자이로볼' 논쟁

일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패스트볼" vs 미 "마구 NO! 변종 서클 체인지업"

일본의 ‘괴물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26)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진출한 후 미국과 일본 야구계는 ‘마구(魔球)’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자이로볼(gyroball)’의 존재 여부 때문이다.

발단은 시범경기에서 마쓰자카를 상대한 플로리다의 타자 제이슨 스톡스와 제레미 허미다가 자이로볼을 봤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마쓰자카가 “나는 그 때 던지지 않았다. 자이로볼은 따로 있다”고 발언을 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자이로볼이란 ‘나선형의, 소용돌이꼴의’란 의미를 지닌 ‘gyrate’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일본의 과학자 히메노 류타로와 야구코치 데스카 가즈시가 세상에 알렸다. 데즈카가 1995년 처음으로 구질을 생각했고 히메노 박사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원리를 소개했다.

자이로볼의 특징은 회전에 있다. 공의 회전축이 지면과 평행하며 공은 총알이나 미식축구 쿼터백의 패스처럼 지표면과 수직으로 회전한다.

공을 잡는 방법은 직구와 똑같다. 대신 공을 놓는 순간 우완투수의 경우 팔을 오른쪽으로 비틀어 엄지는 지면을, 손바닥은 3루쪽을 향한다.

공의 궤적은 볼을 잡는 방식이 투심(two seam)이냐 포심(four seam)이냐에 따라 다르다. 투심일 때는 우완투수의 경우 직구처럼 날아가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포심의 경우에는 초속과 종속차가 거의 없다.

히메노 박사는 “자이로볼은 포크볼처럼 떨어지지만 구속은 포크볼보다 빠르다”며 자이로볼의 움직임이 패스트볼과 포크볼의 중간 형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야구물리학’의 저자이자 예일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어데어 박사는 “빠른 포크볼은 실질적으로 체인지업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일리노이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 앨런 네이선은 “낙폭이 좀더 큰 것뿐 패스트볼의 일종”이라고 각각 주장했다.

이렇듯 미국 전문가들의 입장은 ‘자이로볼’은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마쓰자카가 던졌다고 하는 것도 서클체인지업의 일종이지만 팔을 안쪽으로 과격하게 비틀면서 공의 회전이 빨라지고 무브먼트도 많아져 일반적인 서클체인지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던질 수 있는 레파토리 다양하면 뭐해"…기본은 빠른 공!

타자 압도하는 강속구 갖춰야…변화구는 자칫 부상위험 있어

류현진의 직구 그립.

야구장을 나가보면, 야구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불같은 ‘광속구’를 펑펑 꽂으며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투수들이 예전보다 없어지는 것을 아쉬워 한다. 홈런이 야구의 꽃이라고 하지만, 진정한 야구팬은 최동원-선동렬 맞대결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투수전도 보기를 원한다.

투수의 기본은 구질만을 놓고 볼 때는 역시 빠른 공이다. 미국과 일본 야구에서는 빠른 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우리가 보통 직구라고 하는 본래 의미의 똑바로 오는 공을 스트레이트(Straight)라고 제한해서 부르고, 빠른 속도로 똑바로 오다 끝에서 변하는 구질을 패스트볼(Fastball)이라고 부른다. 패스트볼은 떠오르는(Rising), 가라앉는(Sinking), 자르듯이 휘는(Cut)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직구를 ‘촛큐(ちょっきゅう)’라고 쓰지만, 야구계에서는 ‘맛스구(まっすぐ·眞直)’라고 더 많이 쓴다. 맛스구가 바로 스트레이트의 의미다. 패스트볼은 미국의 용어를 가져다 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투수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빠른 공과 정교한 컨트롤, 이 두가지가 생명이다. 그 다음이 변화구다. 자신에게 맞는 변화구를 익힌 다음, 그 변화구도 자신의 뜻대로 제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감독은 현역시절 빠른 공과 슬라이더, 단 두가지 구질 만으로 천하를 호령했다. 150㎞대의 강속구를 타자 몸쪽으로 붙인 뒤 140㎞에 육박하는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바깥쪽을 공략하면 타자들이 알고도 못쳤다.

선감독은 빠른 공을 던질 때 마치 포크로 찍듯이 검지와 중지를 세워서 실밥을 잡았다. 긁히면 라이징 패스트볼이 됐지만, 긁히지 않을 때는 역회전을 먹은 공이 가벼워 맞기도 했다.

한편 변화구는 투수에게 있어 부상의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대회에서는 변화구를 금지하고 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의미다.

한국에서 ‘파워 피처’를 꼽으라면 선뜻 내키지 않는다. 좌완으로서는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 류현진(한화)과 전병두(KIA)가 꼽힐 만하고, 우완 정통파 가운데는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호세 카브레라(롯데) 등 마무리 투수들만이 자격이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출처:다음카페 김주용의 사회인 야구 레슨

출처 :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글쓴이 : ☆동물적감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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