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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Tim Duncan의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기술 (中)

나비넥타이 2009. 9. 5. 06:01

 

Tim Duncan의 다양한 페인트존 장악기술 (中)

 

 

 


 

 

 Turnaround-jumper

 

 

 

로포스트가 수비로 너무 붐빌때는 도리어 로포스트에서 멀어지면서 수비가 없는 베이스라인이나 top of the key 지역으로 돌아나가며 점퍼를 던지는 것도 효과적인 페인트존 장악 기술입니다. 하킴 올라주원과 패트릭 유잉이 이 기술에 매우 능했죠. 그런데 던컨은 여기에서마저도 최고 수준입니다.

 

 

 

 

99시즌 유타와의 경기입니다. 포지셔닝을 끝낸 후 패스를 요구, 더블팀이 오자 급히 공을 아웃사이드로 빼주고 리포스트, 패스를 받자마자 턴어라운드 점퍼를 성공시킵니다. 초창기의 던컨의 턴어라운드 점퍼의 폼은 다리가 개구리처럼 폴짝 하고 넓게 벌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99 파이널 5차전의 모습이네요. 해설자 밥 카스터스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거의 막기가 불가능한 선수, 어쩌다 슛을 좀 어렵게 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슛을 쏘는 것을 막는 것은 불가한 선수.

 

 

 

 

같은 경기입니다. 이번에는 꾸역꾸역 몰려오는 수비를 피하며 중앙쪽으로 턴을 하여 던져넣습니다. 마치 조던의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와 같은 기술이고 같은 효과를 낳는 셈이죠.

 

 

 

 

베이스라인 쪽으로 허를 찔러 돌며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날립니다. 강력한 포스트업 공격력을 지닌 던컨이라 언제 어떻게 강하게 치고들어올지 모르기에 수비수는 던컨의 턴을 대비할 여유가 없습니다.

 

 

 


 

 

 Face-up

 

 

 

포스트업만 가진 선수는 한 가지 옵션으로 공격의 변수가 제한됩니다. 포스트업이 막히면 다른 공격루트를 찾아 득점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매우 강한 파워를 지닌 선수가 골밑에서 또아리틀고 있을 때 그와 몸으로 부대끼며 포스트업만 고집하는 것은 능사가 아닐 것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페이스업 공격력이죠.

 

역대 최고봉의 센터들을 살펴보면 포스트업 공격력만큼이나 페이스업 공격력도 대단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던컨의 플레이를 최근에 접하신 분이라면 거의 모든 공격을 포스트업으로 시작하는 노장 던컨의 모습만 눈여겨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초창기의 던컨은 페이스업 공격으로 그 어느 날랜 수비수도 제칠 수 있는 스피드와 폭발적인 마무리를 가진 저돌적인 선수였습니다. 즉 포스트업과 페이스업이 둘 다 완벽에 가까웠다는 점이죠. 솜씨를 감상해봅시다.

 

 

 

로버트 오리를 퍼스트스텝으로 제치고 질풍같이 베이스라인으로 돌파해 들어가 애크로배틱한 덩크를 꽂아넣고 있습니다. 저 선수는 여러분이 아시는 던컨 맞습니다.

 

 

 

 

99 정규시즌 유타와의 경기입니다. 오스터택 상대로 마찬가지로 퍼스트스텝으로 강하게 뚫고 들어가 폭발적인 토마호크 잼을 터뜨립니다. 신체상/체력상 전성기 때는 이렇게 스피드와 칼날같은 첫스텝으로 골밑돌파를 하곤 했었습니다.

 

 

 

 

03년 플레이오프 장면입니다. 이번에는 베이스라인 대신 중앙으로 똑바로 돌파해들어가 슬램덩크를 터뜨립니다. 정말 송곳으로 종이를 뚫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돌파 후 360도 샷, 자기 미스를 잡아 자기가 다시 마무리하네요.

 

 

 

 

션 브래들리같이 키만 덜썩 큰 센터는 스피드가 살아있는 던컨 앞에서는 장난감일 뿐입니다.

 

 

 

 

돌파하다 갑자기 정지, 급격한 방향전환으로 관성의 법칙을 못 이긴 수비수를 떼어내고 유유히 골을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이런 가공할 페이스업 공격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는 턱 없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댐피어처럼 느린 빅맨들을 상대로는 가끔 이런 재빠른 돌파와 핑거롤/덩크 마무리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45º Bank Shot

 

 

 

 

던컨의 이러한 페이스업 공격력은 그의 유명한 필살기 중 하나인 45도 뱅크샷의 위력과 고스란히 연결되는 파생효과를 낳습니다. 페이스업 페너트레이션이 두려워 수비수가 던컨과의 거리를 벌리면, 던컨은 그대로 솟아올라 백보드를 사용한 뱅크샷으로 득점을 하는 것이죠. 뱅크샷이 두려워 바짝 붙으면 금새 돌파하여 강력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붙으면 쏘고 떨어지면 슛이라는 기본 전법이 잘 먹히는 것이죠.

 

 

 

 

99년 파이널입니다. 컷 토마스가 막습니다. 페이스업 모드로 전환, 잽스텝을 왼쪽으로 한번 밟더니 그대로 솟아올라 뱅크샷을 터뜨리네요. 던컨이 페이스업 돌파력이 좋기에 컷토가 바짝 붙어 막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손만 휘두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Square, and shoot. 거의 스윙맨에 가까운 플레이죠.

 

 

 

 

03 플레이오프 4차전이네요. 이하동문입니다. 슈팅 타이밍을 잘 잡아서 정확하게 넣습니다.

 

 

 

 

댐피어를 상대로 보여준 뱅크샷입니다. 던컨은 마치 당구선수처럼 공이 백보드를 맞고 튀어나올 각도를 잘 재는 능력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들어가죠?

 

 

 

 

 

다른 경기에서 나온 같은 상대를 두고 보여준 뱅크샷입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드리블을 치다가 갑자기 던지기도 합니다. different climate, same result.

 

 

 

 

 

08 파이널 1차전입니다. 잽스텝 한 번 후 뱅크샷 작렬.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슛폼은 도리어 조금 더 부드러워진 것 같네요.

 

 

 

 

 

위 장면 리플레이? 아닙니다. 같은 경기의 다른 장면입니다. 하지만 모양새와 결과는 같습니다. 언제나 저 형태이고 저 모습으로 꾸준한 것이죠. 던컨의 뱅크샷은 던컨의 스피드가 떨어질수록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가끔은 저렇게 나옵니다.

 

 


 

 

Fake

 

 

 

빅맨이 골밑에서 효과적으로 공격을 하려면 페이크 기술도 매우 중요합니다. 수비수와 바짝 마찰하고 공격하는 지역이기에 약간의 페인트 모션은 수비자에게서 파울을 유도할 수 있고, 블락샷을 미리 유도하여 수비수를 공중에 띄워놓은 채로 이지샷을 넣을 수 있는 점도 있지요. 하킴이나 오닐같은 선수들이 페인트존에서 얼마나 많은 사기행각을 커리어 내내 일삼았는지를 살펴보면 이는 잘 드러납니다. 던컨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희대의 사기꾼이었습니다.

 

 

 

 

 

슛페이크로 배스를 낚아 공중부양시키고 휑 하니 빈 외로운 골대에 슛을 넣습니다.

 

 

 

 

샤킬 오닐을 상대로 보여준 페이크네요. 펌프페이크 한번 주니 오닐이 슛인 줄 알고 뛰어올랐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유유히 이지샷.

 

 

 

 

 

이번에는 두 명에게 한꺼번에 사기를 치는군요. 챈들러나 아마레같이 블락샷 능력은 좋으되 페이크의 판별에 둔한 감이 있는 선수들은 던컨에게 당하기 십상입니다.

 

 

 

 

3대 2 아웃넘버 상황에서 던컨이 갑자기 멈추어 멈칫멈칫 머뭇머뭇거리자 수비수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대로 슛을 할 것인지, 삼점라인에 나가 있는 마누에게 패스를 할 것인지, 골밑의 파커에게 패스를 할 것인지.. 생각하기도 전에 던컨이 노룩 패스를 찔러버렸습니다.

 

 

 

 

40세의 중년 남성에게 사기행각을 저지르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cctv에 포착되었습니다..

 

 

 

 


 

 

 Series of Moves

 

 

 

 

역대 최고 수준의 포스트무브를 지닌 선수라면 상황에 맞추어, 수비수에 맞추어, 많은 기술들을 섞어 한꺼번에 구사할 수 있어야겠죠? 포스트업, 페이스업, 점퍼, 훅샷까지 두루 갖춘 던컨이야말로 이 연속기 구사의 정점에 가까운 선수라 생각합니다. 매직 존슨은 03 플레이오프 레이커스와의 6차전에서 ‘케빈 맥헤일을 보아 왔지만 난 저 팀 던컨같이 믿을 수 없이 대단한 풋웍과 기술을 가진 빅맨은 처음 본다’ 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던컨에게 흔히 따라다니는 말이 ‘밋밋하다’, 혹은 ‘재미없다’입니다. 개인 취향의 차이야 있겠지만, 그것은 던컨이 연속기를 사용하지 않고, 심지어 페이크 한 번 주지 않고 포스트업과 피벗과 같은 간단한 기본기로만 쉽게 득점하기 때문임이 첫째 이유일 것이고, 둘째는 던컨이 스스로가 필요하다 느꼈을 때 작정하고 필살기를 한꺼번에 섞어 쓰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서일 것입니다. 사실 간단한 동작으로도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던컨이기에 그런 화려한 무브를 거의 보여주지 않는 것뿐이지, 이런 기술들을 연쇄적으로 쓸 시에는 상당히 화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준비해 봤습니다.

 

 

 

 

 

페이스업 모드로 전환, 베이스라인으로 돌파해 들어가다 급격하게 피벗, 무게중심을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페이더웨이로 원핸드 훅샷을 백보드를 맞추고 넣습니다. 페이더웨이+훅샷+뱅크샷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기술도 기술이거니와 이런 일련의 무브를 물 흐르듯 부드럽게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쓰고 있는 점이 놀랍습니다. 해설자인 덕 콜린스와 밥 카스터스는 이 무브 칭찬하느라 침을 튀기고 있네요.

 

 

 

 

 

패스페이크로 수비를 교란시키자마자 곧장 짓쳐들어가 피벗을 돌며 상대 수비수의 블락샷을 피해 그 위로 플로터를 날립니다.

 

 

 

 

드와잇 하워드를 상대로 보여준 아이솔레이션 무브입니다. 페이스업으로 돌파, 곧장 피벗, 여기에서 슈팅 페이크를 뿌려 하워드를 감쪽같이 속이고 오른손 레이업을 성공시킵니다. 자기보다 훨씬 날래고 높게 점프하는 젊은 하워드를 속절없이 제압하는 노익장의 연속기죠.

 

 

 

 

던컨의 풋웍의 정교함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포스트업 백다운 드리블 후 중앙으로 이동, 따라붙은 수비수에게 피벗을 페이크로 넣어 교란시킨 후, 이어 슛페이크를 연속해서 쓰면서 extra step을 재빨리 한 번 더 밟고 공간을 넓힌 후 슛을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조던이 포스트업에 이은 연속기로 잘 쓰던 in-step과 비슷한 무브죠. 저렇게 많은 페이크와 스텝을 일련으로 구사하는데 한 점 어색함이 없이 부드럽기만 합니다.

 

 

정녕 던컨이 밋밋하고 건조한가요?

 

 

 


 

(下) 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nycman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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