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Jordan

[스크랩] "신이 마이클 조던으로 변장했다" -- 조던 63점 넣던 날 vs Boston Celtics (下)

나비넥타이 2011. 9. 6. 17:15

 

 

 

 

플레이오프 꼴찌팀과 역대 최강팀의 대결!

 

하지만 그 꼴찌팀 불스의 마이클 조던은 홀몸으로 역대 최강팀의 주전, 벤치, 감독, 홈 관중, 해설자들의 셔츠를 식은땀으로 흠뻑 젖게 만들었습니다.

 

 

 

래리 버드, 데니 에인지, 케빈 맥헤일, 로버트 패리쉬가 전원 합세한 열화와 같은 클러치포를 혼자서 다 받아쳐가며, 조던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가야금 타고, 꽹가리 때리고, 퉁소 불고, 거문고 튕기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 장단에 맞추어 탈춤에 탱고에 브레이킨까지 췄습니다.

 

셀틱스가 2점 앞선 상황에서 4쿼터 남은 시간은 6초, 타임아웃을 분 불스는 어김없이 조던에게 마지막 공격을 명했고, 조던은 삼점라인까지 돌파해 들어가 슛을 했는데, 맥헤일이 다급한 나머지 조던을 파울해버렸습니다. 자유투 2구를 얻은 조던은 2구를 기어이 다 성공시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갑니다. 삼점으로 인정이 되었더라면, 우리는 NBA 역사상 가장 기적같은 승부를 보았을 것입니다.

 

 

연장전으로 들어가며 셀틱스는 작전타임을 했는데, 이 작전타임은 6초만에 끝나버렸습니다. 감독이 단 한 마디만 말했기 때문입니다. "Stop Michael. No easy shot."

 

 

 

홈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환성 속의 홈 코트에서, 역대 최강팀이 그 최정예를 다 동원하여 풀전력으로 맞서는데, 조던 하나밖에 없는 불스를 못 이기는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이 글을 적고 있는 저로서도 아직까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잡았다 싶은 연장전은 결국 조던때문에 2차 연장으로 갔고, 이때부터 폭주기관차같은 조던도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럴법도 합니다. 자기에게만 덤비는 셀틱스 전원의 육탄방어를 몸으로 견뎌내며 58득점을 쏟아부었으니까요..

 

 

조던의 득점은 결국 60점을 넘기고, 마지막 점프샷을 성공시킴으로써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득점 63득점 기록을 세웁니다. 이 경기를 승리했었더라면 그가 이날 밤 세운 업적은 더욱 찬란했을테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셀틱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마지막 공격에서 셀틱스가 두 번 연거푸 슛을 성공시켰고, 조던의 회심의 클러치포가 이번에는 림을 외면하면서 불스는 패배합니다.

 

 

 

 

이날 마이클 조던은 경기에는 졌으나, 만인의 관심을 셀틱스가 아닌 불스로, 그리고 불스가 아닌 마이클 조던 자신에게 돌리는 '비인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63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36득점을 기록한 래리 버드의 맹활약을 가볍게 묻어버렸고,

자신을 전담마크하던 80년대를 대표하는 에이스 스타퍼 데니스 존슨, 자신이 골밑돌파를 할 때 블락샷을 시도하던 빌 월튼과 케빈 맥헤일 세 명 모두를 파울아웃으로 보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돌파를 할 때 옆에서 헬프디펜스를 맡기로 했던 래리 버드도 5파울로 벼랑 끝까지 밀고 갔었구요.

 

 

 

부상으로 시즌아웃 당했다는 3년차 (사실 2년차) 애송이가, 그 해 우승팀이자 역대 최강팀인 셀틱스를 혼자서 쑥대밭을 만들고는, 그 팀의 최정예 핵심 3인방을 관광버스에 태워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면서 63점으로 역대 개인 플레이오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입니다.

 

 

 

 

 

 

이 경기가 끝나고, 전에 없이 피로한, 질렸다는 표정으로 힘 없이 라커룸에 들어선 래리 버드는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I thought he was God disguised as Michael Jordan." (신이 마이클 조던으로 변장한 줄 알았습니다.)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nycman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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