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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 둘레길 2

나비넥타이 2017. 1. 18. 13:44


 

서울 둘레길은 인기가 있어 이를 완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가 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등 한양도성을 잇는 내사산 둘레길(서울 성곽길) 18.6km 구간과
수락산과 불암산, 망우산,용마산과 아차산.고덕산과 일자산,

대모산,관악산,우면산,안양천,봉산과 앵봉산,북한산 등
서울 외곽을 감싸고 있는 외사산 둘레길(서울 둘레길) 157km 구간을 모두 8개 코스로 나누어 정비했는데,
각 코스마다 스탬프(stamp)를 찍을 수 있도록 해 완주 욕구도 부추기고 있다.


필자도 서울성곽길(18.6km)과 서울 둘레길(157km,400리)을 1년동안 틈틈히 트레킹하여 작년 12월 완주하였다.

(완주  인증번호 : 6065)

이에 완주 후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1구간 : 수락-불암산 코스 [도봉산역 2번출구 - 화랑대역 4번출구 (18.6km)]

코스 경로 : 도봉산역-서울 창포원-수락산-덕릉고개-상도교-백운동 계곡-노원골-채석장 전망대-당고개 공원-

                 철쭉동산-넓적바위-불암산 입구-화랑대 4번 출구 


도봉산역(1.7호선) 2번 출구를 나와 서울 창포원 입구에 비치된 첫 스탬프를 찍고

본격적인 서울둘레길 도전이 시작되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뛸 때처럼 긴장이 되었으나  안내 표지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걷다보니
길안내 표지와 리본이 잘 되어 있어 긴장감은 곧 누그러진다.
서울둘레길을 시작하면서 지하철역 바로 옆에

이렇게 잘 가꾸어진 ‘창포원’ 이란 생태 공원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수락산과 불암산은 자주 등산을 한 곳이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았으며

삼림욕을 즐기며 트레킹을 하였고 특히 채석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났다.


신라 문무왕 당시 원효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화상이 수도 하였다는 ‘학림사’,
조선 인조(1624년) 당시 무공화상이 불암산에 있던 암자를 현재 위치에 옮겨와 창건하였다는 ‘학도암’
그리고 그 뒤편 암벽에는 명성황후의 염원으로 조성된 높이 22.7m 폭 7m의
거대한 마애관음보살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4호)을 볼 수 있어 우리 불교 역사를 만끽할 수 있었다.
 
수락산과 불암산에 대한 유래도 알고 걷는다면 트레킹의 재미는 배가된다.
수락산(水落山·638M)의 지명은 거대한 화강암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영롱함에서 나왔고
불암산(佛岩山ㆍ508M)은 산 정상에 있는 바위모양이 부처님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졌다.
무명 배우 최영한씨가 불암산의 불암을 예명으로 받은 후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국민 배우 ‘최불암’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불암산의 홍보대사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며 걷다보니 1구간 종점인 화랑대역에 도착하였다.


수락산 채석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불암산


  불암산 철쭉동산에서 바라본 수락산

불암산  넓적바위


공릉산 백세문


2구간 : 용마-아차산 코스[화랑대역 4번 출구 - 광나루역 1번출구 (12.6km)]

코스 경로 : 화랑대역 4번 출구-신내역-양원역-망우묘지공원-용마산 깔딱고개-아차산 해맞이 광장-

                아차산 관리사무소-생태공원-광나루역


화랑대역 4번출구에서 묵동천을 따라 걸은 후 양원역을 지나니 가족캠핑장으로 잘 조성된 중랑 캠핑숲이 펼쳐졌다.
중랑 캠핑숲과 망우묘지공원을 지나 용마산 깔딱계단을 올라

아차산 정상 보루를 지나 해맞이 광장에서 탁트인 전망을 감상한다.

2구간엔 역시 고구려의 군사기지인 보루가 1보루에서 5보루, 그리고 홍련봉 보루가 있다.
용마산(龍馬山ㆍ348m)의 지명 유래는 龍馬가 나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차산(287m)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나와 높이 솟아 있어 남행산이라고도 한다.
삼국시대 한강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인 장한성으로 알려진 아차산성과 고구려 보루성도 보인다.

서울 둘레길 중 전망이 뛰어난 코스 중 하나로 사브작 사브작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었으며

애국지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공원묘지,아차산 보루등 역사 문화자원이 풍부하였다.





아차산 고구려정

아차산 해맞이 광장


3구간 : 고덕-일자산 코스[광나루역 2번 출구 - 수서역 5번 출구 (26.1km)]  

코스 경로 : 광나루역 2번 출구-고덕나들목-고덕역-고덕산-일자산-둔굴-방이동 생태경관 보전지역-

                성내천-거여공원-탄천-수서역


한강,고덕산,일자산,성내천,탄천을 경유하는 코스로 산길,강길,숲길,하천길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었으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었다.

고덕산(108m)은 고려의 충신 이양중과 관련이 있다.
그는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관직을 떠나 야인으로 이곳에서 은둔생활을 했는데

그 높은 덕을 기려 지어진 이름이다.

일자산(134m)은 높낮이가 크지 않아 마라톤 훈련 코스로 아주 좋은 곳이다.

트레킹 중 몇몇 달림이들이 눈에 띈다. 마라톤은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일자산 해맞이 광장을 지나면 고려 말 이집(李集)이 은거한 굴이 나타나는데  호를 둔촌(屯村)이라 정하고
이 굴에서 은둔생활을 하였다 하여 ‘둔굴’이라 하며 둔촌동이라는 지명까지 이어진 것이다.

방이동 생태경관 보전지역을 지나 성내천으로 이어지고 거여공원을 거쳐 탄천을 거슬러 올라가 수서역에 도착하였다.


고덕산

일자산 해맞이 광장


방이동 생태보전 구역


4구간 : 대모-우면산 코스[수서역 6번 출구 - 사당역 3번 출구(17.9km)]

코스 경로 : 수서역 6번 출구-불국사-능인선원-양재시민의 숲-우면산 대성사-사당역


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 숲, 우면산을 경유하는 코스로

수서역 6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대모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대모산(293m)은 산의 모양이 늙은 할매 같다 하여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태종 이방원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왕릉인 헌릉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출발점이 다른 코스보다 경사가 있기 때문에 처음에 무리하지 말고 호흡 조절을 하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능선까지만 오르면 산허리를 끼고 도는 숲속  산행이라 기분이 상쾌하였다. 
돌탑 전망대를 지나 불국사에 도착하니 화장실과 약수터가 있어서 볼일을 다 보고 갈 수 있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숲속 산행이라 삼림욕을 즐기며 능인선원을 지나 양재시민의 숲에 도착하였다.
양재시민의 숲 위령탑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출발하니 양재천이다. 

양재천을 따라 올라가니 우면산 초입이다.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우면산을 올라  대성사에 이르렀다.


우면산(313m)은 소가 잠자는 모습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며
큰 바위가 관을 쓴 모양이라고 해서 관암산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대성사는 384년 인도의 마라난타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고찰이며
조선 명종 때 보우대사가 불교 중흥을 꾀하였다고 하며
승려 백용성이 한용운과 천도교의 손병희, 기독교의 길선주, 이필주 목사 등과

민족과 종교의 중흥을 도모했다고 한다. 


대성사를 지나 산길을 한참 오르내리니 사당역이다.


대모산 돌탑전망대


대모산 정상(삼각점이 보인다)

우면산 소망의 탑


양재 시민의 숲 화단


5구간 : 관악산 코스[사당역 4번 출구 - 석수역 1번 출구 (12.7km)]

코스 경로 : 사당역 4번 출구-관음사-낙성대 공원-서울대 입구-삼성산 성지-

                호압사-호압산 폭포-호암산-석수역


관악산과 삼성산을 연결하는 코스로서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인 관악산을 트레킹 하면서

관악산의 정기를 흠뻑 받을 수 있었고 역사와 종교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낙성대는 고려 명장이었던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그가 태어날 때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하여 그의 생가 터를 낙성대라 한다.
낙성대를 둘러보고 서울대 앞을 지나 삼성산 성지에 이르니 천주교인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엇다.
이곳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가 안장된 천주교 성지다.
 
그런데 공교럽게도 고려 말 명승으로 알려진 나옹, 무학, 지공 등이 수도한 곳이라 하여
‘삼성산’이라 했다는데 공교롭게도 불교 성인 3명, 천주교 성인 3명이다.
호압사를 지나는데 웬 등산객이 이리도 많은가 했더니
절밥 점심을 먹기 위하여 기다리는 인파라고 한다. 공짜는 양잿물도 마신다고 하지요^^ ㅎㅎ
 
호압사는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이라 과천과 한양에 호환이 많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산세를 누르기 위하여 이곳에 창건 하였다고 하며 호암사 또는 호갑사라고도 하였다 한다.
역사 공부를 하면서 걸으니 어느덧 석수역이다.



5구간 들머리 관음사 입구

무당골



낙성대


6구간 : 안양천 코스[석수역 2번 출구 - 가양역 4번 출구 (18km)]

코스 경로: 석수역 2번출구-금천구청-구일역-한강 갈림길-가양역(좌측으로 안양천을 끼고 트레킹 함)


석수역을 조금 지나 안양천변 길에 이르니 벚나무 숲길이 양측으로 쭉 펼쳐진다. 

화장실도 불편하지 않게 적당한 장소에 예쁘고 아름답게 설치돼 있어 나의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중간 중간에 정자와 안락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금천구청의 배려이리라..

구로구 관할의 안양천변 역시 길이 너무 좋다.

안양천을 바라보며 원두막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 맛이 호텔에서 마시는 커피와는 비교도 안 된다.

적당히 운동하고 엔돌핀이 생성되어 커피맛이 배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7구간 : 봉산-앵봉산 코스[가양역 3번 출구 - 구파발역 3번 출구 (16.6km)]

코스 경로 : 가양역 4번 출구-노을공원-월드컵 경기장-봉산-앵봉산-구파발역


가양대교를 건너 한강공원,노을공원,하늘공원,월드컵 경기장,불광천,봉산,앵봉산을 연결하는 코스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인간이 훼손하고 인간이 다시 살려 복원한 곳의 대표적인 곳이 난지도라고 생각한다.
난지도와 월드컵 공원 주변에 아름답게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길과 깨끗한 주변 환경을 보면,
마치 지옥이 천국으로 변한 것 같다. 
불광천을 따라 난 길에는 근처의 많은 주민들이 걷고 뛰면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봉산(209m)에 올라 봉수대를 보고 잠시 정자에 앉아 커피를 마신 후
우리나라 유일의 황금 사찰이라는 수국사를 내려다보면서 앵봉산으로 향한다.
앵봉산은 꾀꼬리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필자가 지날 땐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ㅠㅠ


하늘공원 올라가는 길

작약

찔레꽃

봉산 봉수대

앵봉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산



8구간 : 북한산 코스[구파발역 3번 출구 - 도봉산역 1번 출구 (34.5km)] 

코스 경로 : 구파발역 3번출구-실개천-선림사-구름정원-장미원-탕춘대 암문-형제봉 입구-

                 성북생태 숲-빨래골 공원지킴터-흰구름길-구름전망대-화계사-이준열사 묘역-

                 4.19국립묘지-우이령 입구-연산군 묘-정의공주 묘-무수골-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


북한산(836.5m)은 서울 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서울 북쪽과 경기 고양, 양주에 걸쳐 뻗어있는 산으로, 최고봉인 백운대를 비롯한 40여개의 봉우리가 솟아나 있다.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우리나라 오악(五嶽)으로 꼽힌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북한산성, 진흥왕순수비 등 유적지도 많다.


북한산과 마주하고 있는 도봉산(739.5m)은 북한산만큼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산이다.
산 전체가 큰 바윗길로 이뤄져 있어 '도봉(道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등 우뚝 솟아나 있는 봉우리들이 많고
도봉산계곡, 송추계곡 등 유명 계곡들이 산줄기를 타고 흐른다.
도봉산도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서울의 대표 명산으로 꼽히는 북한산과 도봉산을 지나는

구간으로 선림사에서 도봉탐방 지원센터까지 북한산 둘레길과 겹친다.



구름정원길과  흰구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칼바위 능선과 주봉, 도봉산  오봉,

만장봉,자운봉,선인봉,신션대는 일품이다. 


빨래터공원 지킴터는 계곡물이 풍부하여 궁중의 무수리들이 궂은 빨래거리를 이곳으로 가지고와
모처럼 궁중을 벗어나 빨래도 하고 자유로운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화계사를 지나고 4ㆍ19 묘역을 내려다보면서 걷다보니 우이동 솔밭공원이다.
연산군 묘역에 이르니 마침 고등학교 역사지리 교사 모임에서 역사탐방을 왔기에 나도 함께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정의공주 묘역을 둘러보고 무수골을 지나 도봉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도봉산 역에 도착하였다.

도봉산역에서 시작된 서울 둘레길 트레킹이 돌고 돌아 도봉산역에 들어옴으로써 비로소 마무리가 된 것이다.


8구간 (북한산)선림사 옆 들머리

구름정원길

장미공원

명상길-솔샘길에서 바라본 북한산 봉우리와 능선들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봉우리와 능선들(좌로 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

         나한봉,문수봉,보현봉)

백운대와 인수봉을 배경으로 아들과 한 컷

좌측에 만경대(백운대)와 인수봉, 우측 끝으로 도봉산 자운봉,선인봉,만장봉이 보인다.

도봉산 능원사 뒤로 자운봉,만장봉,선인봉,신선대가 보인다.


한양 도성길 완주에 이어 서울 둘레길을 완주하며 뿌듯한 성취감과 더불어

심신을 단련하고 서울의 지리,역사, 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되어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까지 졸필을 읽어주신 동기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출처 : sjl0542
글쓴이 : 진정한승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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