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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90, 2000년대 최고의 공격수들, 그리고 그들을 상대한 최고의 수비수들

나비넥타이 2009. 5. 20. 20:40

밑에 조던황제님의 포지 수비에 대한 글과 회원분들의 댓글을 읽고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20년간 한 decade동안의 최고의 창과 그 창을 플옵에서 줄기차게 상대해야 했던 최고의 방패는 다음과 같습니다.

 

 

 

 

 

 

 

 

 

 

90s-- Michael Jordan vs John Starks

 

 

 

10연속 득점왕, 평균득점 역대 1위, 플레이오프-파이널 역대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 이루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플레이오프 고득점을 기록한 nba 역사상 최고의 스코어러인 마이클 조던이 90년대 최고의 공격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세상에 없을겁니다.

 

그리고 90년대에 이 불스를 플레이오프에서 4번이나 상대하면서 21경기 내내 이 조던을 전담마크해야 했던 닉스 최고의 퍼리미터 디펜더 존 스탁스를 그 창에 대적하는 최고의 방패로 꼽고 싶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누구나 다 알아도 존 스탁스의 경기를 많이 보신 분은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nba를 시청해온 올드팬을 제외하면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스탁스는 6'3''의 신장에 매우 빠른 발과 민첩한 몸놀림을 가졌으며, 앨리웁 원핸드 리버스 덩크를 찍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상당히 날랬습니다. 게다가 폭발력이 워낙에 좋은 선수라 한번에 15점씩도 몰아넣곤 했는데 특히 삼점슛이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코비 뺨치는 불꽃남자였습니다. (문제는 그 불꽃이 종종 심지까지 뽑혀버린다는데 있었죠. 컨디션 안 좋은 날에는 그냥 아예 땅을 파고 들어갔습니다) 공격력이 좋기에 93년에는 유잉에 이은 팀내 공격 2옵션까지도 올라갔던 선수였죠. 또한 허슬도 대단하여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탁스 커리어 최고의 명장면은,

 

 

 

 

 

 

 

저에게 있어 단 하나의 덩크, THE DUNK는 바로 이 93 플레이오프 2차전에 터진 존 스탁스의 베이스라인 돌파 게임위너 덩크입니다. 수비가 빈 틈을 타 베이스라인으로 돌파해 들어가 불스 심장에 비수를 꽂아버리는 저 모습... 저 현장에 있던 저는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은 아찔한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이런 빠른 스피드와 운동능력은 스탁스의 수비력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었죠. 수비시 가로움직임이 리그 누구보다도 빨랐고 맷집이 좋아 강한 bump에도 곧바로 밸런스를 정돈하고 다시 덤비곤 했습니다.

스탁스의 수비 강점은 무엇보다도 "근성" 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명수비수들을 보아왔으나 전 아직까지 스탁스만한 '오만' 에 가까운 근성을 보여주는 수비수는 보지 못했습니다. 조던을 상대하는 수비수들은 가까이에서 보면 긴장하고 있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다리를 부들부들 떨거나 늦가을날 물에 빠진것처럼 덜덜거리며 이를 떠는 선수도 있고, 잔페이크 하나만 줘도 휘청하고 넘어지는 선수도 있습니다. 스티브 스미스처럼 '조던을 상대한 1주일은 지옥이었다' 라며 조던을 수비하는데에 대한 두려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탁스는 조던이 얼마나 성질을 부리고 무슨 용을 쓰든 눈하나 깜짝 안 하고 졸졸졸졸 따라다니며 타이트한 수비를 펼쳤는데, 이 근성에 닉스 관중 전체가 응원을 보내곤 했습니다. 또한 허슬에 능한 습성때문에 루즈볼이 나면 그냥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고, 재치있는 스틸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공격시 마이클 조던은 S급의 돌파와 S급의 슈팅, 그리고 S급의 포스트업과 S급의 클러치 능력, S급의 운동신경과 바디밸런스를 한 몸에 다 갖춘 '농구 황제'가 아니라 '농구 귀신'같은 존재입니다. 완벽한 슬래셔이며, 상대편 전체를 위축시키는 로포스트 플레이어이면서, 계속해서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스크린을 받고 뛰쳐나와 슛을 노리는 캐치앤 슈터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가지라도 약점이 있으면 그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수비성공 가능성이 있는데, 조던은 약점이 어느 한 가지도 없어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불가능합니다.

이런 조던에게 궁색하게라도 약점을 찾으면 그나마 성공률이 낮은 편인 '삼점슛' 인데, 조던에게 삼점슛만 쏘도록 유도하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일단 그 방법을 썼다가 92 파이널 1차전의 조던의 삼점슛 소낙비가 나왔던 것이고, 거리를 떨어뜨려놓고 수비해도 조던은 도리어 그 떨어뜨려놓은 거리를 이용해 순식간에 삼점라인 안으로 짓쳐들어와 풀업점퍼를 꽂아넣고 돌아갑니다

 

 

게다가 스탁스가 3년 연속으로 상대해야 했던 조던은 91-93 쓰리핏의 최전성기, 동물적인 운동능력에 파워까지 고스란히 다 보유한 'perfection'. 매직 존슨이 말하는 '우리가 꿈에서나 그리던 것들을 하는' 완전체였죠. 이런 조던을 스탁스는 플레이오프에서 91, 92, 93, 96년에 걸쳐 무려 4년동안이나 상대해야 했습니다.

 

 

 

 

 

조던보다 느리고, 키가 작으며, 파워가 약하기에 모든 면에서 밀리는 스탁스이지만, 정말 '맨땅에 헤딩' 하듯이 죽기살기로 덤벼서 조던을 그만큼이나 훌륭히 막아냈던 선수 또한 스탁스입니다. 92년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스탁스의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조던은 "He's tedious(그놈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라는 한 마디만 남겼습니다.

 

 

 

 

 


 

 

 

 

 

 

 

00s-- Kobe Bryant vs Brunce Bowen 

 

 

한 경기 81득점, 평균득점 35득점, 4경기 연속 50+득점, 10년동안 총득점 리그 1위 4번, 절대 다수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 코비 브라이언트가 2000년대 최고의 공격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코비의 레이커스를 스퍼스 소속으로 9년동안 5번이나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전담마크하며 그때마다 진가를 톡톡히 발휘한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브루스 보웬이 최고의 공격수의 최고의 호적수, 최고의 방패라고 봅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브루스 보웬의 구도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줄로 생각되어 자세한 설명은 쓰지 않겠습니다.

 

 

스퍼스의 만년 천적이었던 레이커스의 코비는 서부 컨퍼런스 전체가 골머리를 싸매야 하는 리그 최고의 핵폭탄이었고, 스퍼스는 이 코비를 막기 위해 히트로부터 보웬을 영입하죠. 그리고 이때부터 보웬은 레이커스전에서 코비 전담마커가 됩니다.

 

 

보웬의 코비 수비가 제일 돋보이는 부분은 '방해공작'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비는 삼점라인 세 발 떨어진 곳에서도 자유자재로 풀업 삼점을 꽂아넣을만큼 슈팅 레인지가 대단히 넓고, 돌파력이 탁월하여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쏩니다. 게다가 45도에서 보여주는 포스트업 플레이도 수준급이라, 포지셔닝을 막자니 돌파가 두렵고, 돌파를 신경쓰자니 유리한 고지를 선점당하고 말죠. 두개를 신경쓰다 보면 코비의 묻지마 삼점세례가 이어집니다.

 

이런 코비를 상대로 보웬은 빠른 손과 게걸음을 이용해 코비가 최대한 공을 받기 어렵게 만들고, 돌파시에는 바짝 붙고 슛을 쏠때마다 컨테스트를 하여 슛 성공률을 떨어뜨립니다. 패스 하나 하나 들어올때도 가만히 받게 하는 법이 없고, 끊임없이 스틸을 노리면서 동시에 디나이 디펜스도 훌륭하게 펼치죠.

 

 

 

 

 

 

 

 

 

가끔은 이런 짓도 하지만요 -_-;

 

 

 

 

코비와 보웬은 계속하여 나란히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수비수 자리를 독식한 선수들입니다. 코비에게 '어떤 수비수가 가장 상대하기 힘드냐' 하고 물었을때 코비는 '브루스 보웬' 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말하길 '보웬이 가장 나에게 수비에서 위협을 주는 수비수이다. 하지만 난 그를 상대할때 가장 큰 쾌감(pleasure)을 느낀다." 라고 말했죠.

 

 

 


 

 

 

 

스탁스와 보웬 둘에게 일류 수비수라는 것 외에 공통점이 있다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조던, 코비에게 줄창 얻어맞았다는 것입니다. ;;

 

 

 

조던 vs 스탁스 플레이오프 전적

 

 

91년 플레이오프 (불스 3-0 스윕승)

1차전: 조던 28득점

2차전: 조던 26득점

3차전: 조던 26득점

시리즈 평균: 조던 26.7득점

 

92년 플레이오프 (불스 4-3 승리)

1차전: 조던 31득점

2차전: 조던 27득점

3차전: 조던 32득점

4차전: 조던 39득점

5차전: 조던 37득점

6차전: 조던 21득점

7차전: 조던 42득점

시리즈 평균: 조던 32.7득점

 

93 플레이오프 (불스 4-2 승리)

1차전: 조던 27득점

2차전: 조던 36득점

3차전: 조던 22득점

4차전: 조던 54득점

5차전: 조던 29득점

6차전: 조던 25득점

시리즈 평균: 조던 32.1득점

 

96 플레이오프 (불스 4-1 승리)

1차전: 조던 44득점

2차전: 조던 28득점

3차전: 조던 46득점

4차전: 조던 27득점

5차전: 조던 35득점

시리즈 평균: 조던 36.0득점

 

 

 

 

 

 

 

 

코비 vs 보웬 플레이오프 전적

 

 

01 플레이오프 (레이커스 4-0 스윕승)

1차전: 코비 45득점

2차전: 코비 26득점

3차전: 코비 38득점

4차전: 코비 24득점

시리즈 평균: 코비 33.3득점

 

02 플레이오프 (레이커스 4-1 승리)

1차전: 코비 20득점

2차전: 코비 26득점

3차전: 코비 31득점

4차전: 코비 28득점

5차전: 코비 26득점

시리즈 평균: 코비 26.2득점

 

03 플레이오프 (스퍼스 4-2 승리)

1차전: 코비 37득점

2차전: 코비 27득점

3차전: 코비 39득점

4차전: 코비 35득점

5차전: 코비 36득점

6차전: 코비 20득점

시리즈 평균: 코비 32.3득점

 

04 플레이오프 (레이커스 4-2 승리)

1차전: 코비 31득점

2차전: 코비 15득점

3차전: 코비 22득점

4차전: 코비 42득점

5차전: 코비 22득점

6차전: 코비 26득점

시리즈 평균: 코비 26.3득점

 

08 플레이오프 (레이커스 4-1 승리)

1차전: 코비 27득점

2차전: 코비 22득점

3차전: 코비 30득점

4차전: 코비 28득점

5차전: 코비 39득점

시리즈 평균: 코비 29.2득점

 

 

 

 

자료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조던과 코비는 스탁스와 보웬이 시리즈 내내 전담마크했고, 유잉, 오클리, 맥대니얼, 메이슨, 그리고 던컨, 로빈슨, 엘리엇, 엘리, 마누, 파커, 오리라는 출중한 수비수들이 같이 막았는데도 매번 저런 활약을 했습니다.

 

-_-; GG

 

저 수많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조던과 코비가 넣은 위닝샷이며 결정타가 한 둘입니까.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순간마다 위닝샷을 헌납하던 것은 스탁스와 보웬이었죠.

 

그리고 시리즈에서 매번 패배했죠. 닉스는 결국 불스를 한번도 넘지 못했습니다. 4번 다 고배를 마셨죠. 그래도 보웬의 스퍼스는 03년에 한번이라도 레이커스를 넘었네요. 하지만 여전히 다섯 번 붙어서 4번 졌고, 한번은 스윕에다 두번은 4-1 완패였습니다.

 

 

 

 

역시 농구는 공격수에게 유리한 스포츠인가 봅니다.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nycman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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