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게시판에 92년 파이널 1차전 동영상을 올린지 한참만에 찾아뵙습니다. ^ㅡ^
마이클 조던은 91년도 매직 존슨의 레이커스를 완파하고 92년도 드렉슬러의 포틀랜드까지 이기며, 세상에 그의 적수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그 두 명과 그를 아는 대부분의 지구인들에게 입증받았습니다.
근데, 그 해 마이클에게 또다시 "Big Challenge" 거리가 생겼습니다.
찰스 바클리가 피닉스 선즈를 최고 승률팀으로 이끌더니, 급기야는 그런 Unrivaled Michael Jordan을 제치고 시즌 MVP를 수상하였던 것이죠.
조던이 그 꼴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바클리가 절친한 친구라기소로니, 마이클의 status에 도전한다면, 그것은 그에게 있어 친구가 아니라 rival입니다.
게다가 피닉스는 결국 파이널에까지 올라 마이클의 턱 밑에 비수를 들이대고야 말았으니, 숙명의 대결은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이클은 1,2차전을 적지에서 치뤘고, 피닉스의 수비진을 쑥대밭을 만들며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냈습니다.
3-0으로 앞선 팀이 우승하리라는 것은 NBA 역사상 100%의 불변의 법칙!
홈으로 돌아온 시카고는 피닉스를 여유롭게 상대할 듯 보였으나, 배수진을 친 피닉스의 기세는 대단했습니다.
찰스 바클리는 두 경기에서 마이클에게 압도당한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홀몸으로 당대 최고 수비팀 시카고 불스의 골밑을 초토화시켰고, 마이클이 아무리 홀로 분전해도 기세 싸움에서 맹렬히 불스를 밀어붙이며 결국 불스를 패배케 합니다.
이 동영상은 바로 그 다음 경기,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 4차전 경기입니다.
누구에게 진다는 것이, 누군가의 대결에서 진다는 것이 어느덧 '익숙치 않게 된' 마이클의 자존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했습니다.
경기 시작 점프볼부터 마이클의 표정은 싸늘하리만큼 근엄합니다.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시작하자마자 조던은 스크린을 타고 빙 돌아나와 유유자적하게 점프샷을 한 방 꽂습니다.
그 다음 공격에서도 조던은 스크린을 이용해 오픈 찬스를 만들고 점프샷을 깨끗하게 꽂습니다.
"뭐하는 거야? 따라붙어! 조던을 밀착마크해!"
열받은 피닉스 감독, 스피드가 팀에서 제일 빠른 케빈 존슨을 그에게 붙여 밀착마크하게 합니다.
밀착마크?
감독 말대로 케빈 존슨이 조던을 밀착마크하긴 했는데, 어째 계획대로는 안 되는......??
바짝 붙은 케빈을 상대로, 조던은 포스트업으로 들어가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날립니다. 그가 던진 볼은 깨끗하게 네트를 가릅니다.
질세라 다음 공격에도 케빈은 감독이 시킨대로 조던에게 바짝 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조던은 똑같은 패턴으로 포스트업 모드로 전환을 하여 케빈을 묵사발내더니 그 머리 한참 위로 페이더웨이를 꽂습니다.
조던이 포스트업으로 밀어젖힐때마다 몸이 날아갈 듯 들썩이는 케빈의 가냘픈 모습.....
'감독! 당신이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게 뭐야 정말....' 하는 케빈 존슨의 원망스러운 외침이 들리는 듯 하는.. -_-;;
조던에게 1쿼터부터 자꾸 점수를 주면 그 경기 망한다는 것은 이제 만고불변의 진리가 된 상황,
조던이 케빈보다 압도적으로 파워가 강하고 신장이 커서 그의 포스트업과 페이더웨이를 전혀 막을 수 없었기에, 피닉스는 케빈을 포기하고 3차전에서 조던을 제법 잘 막았던 댄 멀리를 조던의 전담마커로 붙이고, '넌 득점 포기해' 라면서까지 조던을 막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것을 당부합니다. 댄 멀리가 조던과 체격이 비슷하여 그의 포스트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겠지요.
자못 굳은 결의를 보이며 조던에게 뛰어가는 댄 멀리의 위용스러운 모습! 장하도다.
그런데 거기까지만 장했다. -_-;;
마이클은 자기를 막는 얼굴이 새카만 애에서 하얀 애로 바뀌는 것을 보더니 작전도 바꿔버렸습니다.
댄 멀리가 붙자마자 조던은 더 볼 것도 없다는 듯이 질풍같은 페너트레이션으로 댄 멀리를 저 멀리 날려버리고 겹겹이 에워쌓인 수비를 비집고 번개같이 페인트존으로 짓쳐들어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버립니다. -_-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조던은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를 할 거야. 아까 너도 봤잖아. 그니까 잘 막아. 잘 할 수 있을거야....'
그런데 이번에도 조던은 공을 잡자마자 coast to coast를 하더니 댄 멀리를 또 날려버리고서는 골밑으로 다짜고짜 쳐들어가 공중에서 공을 두 세번 흔들고 -_-;;;; 레이업을 넣어버립니다.
'음.. 잘 안 되네.. 조금만 더 해보자. 잘 하겠지.. 잘 하겠....'
근데 이번에도 조던은 칼날같은 퍼스트스텝으로 댄 멀리를 관광시키고 투스텝으로 전환하여 펄펄 나는 듯 골밑으로 단숨에 진입하여 슬램덩크를 찍어버립니다.
'what the........ 야 안되겠다! 댄 멀리 바꾸.....'
조던은 숨쉴 틈도 안 주고 삼점 라인에서 공을 받자마자 또다시 댄 멀리를 한 방에 제쳐버리고 1.5초만에 골밑으로 짓쳐들어가 왼손으로 레이업을 올려놔버립니다.
"제발 누가 나 좀 도와줘...!!!! ㅠㅠ"
다급하게 help를 외치는 댄 멀리의 표정이 그의 처지만큼이나 애처롭기만 합니다... ㅉㅉㅉ
조던의 신들린 페너트레이션으로 댄 멀리는 만인이 보는 앞에서 처참히 관광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조던에게 필드골 100%의 9점을 헌납했습니다. 현재 조던 19득점......
피닉스, 비상 걸렸습니다.
'그래도 아까 니가 더 나았나보다.. 케빈 존슨, 아무래도 니가 다시 나가야겠다'
벤치에서 간만에 쉬고 있던 케빈 존슨, 또다시 조던을 봉쇄하라는 특명을 받고 출전합니다.
댄 멀리는 이미 감독에게 단단히 찍혔습니다. -_-;;
마이클도 아까전 자기를 막던 얼굴 새카만 키 작은 애가 자기에게 뛰어오는 것을 보고 자기의 마크맨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야 다시 체인지모드!
하프라인 넘어갈때부터 조던은 포스트업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죽죽죽죽 밀리는 케빈..
그러더니 45도 선상에서 공을 잡아 질풍같은 스핀무브로 쳐들어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솟아올라 한 점 흐뜨러짐 없는 완벽한 페이더웨이를 꽂아넣으며, 케빈 들어오자마자 얼굴에 X칠을 합니다.
케빈이 있는 힘을 다해 점프하여 손을 뻗어보았으나 공중에서 높은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고 있는 조던의 입술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 애처로움.. -_-;;;;
다음 공격에서 조던은 잠시 케빈 존슨을 아까 전의 얼굴 하얀애로 착각을 했는지 다짜고짜 페너트레이션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조던을 막고 있던 선수는 얼굴이 까맣습니다. 그리고 얼굴 까만 그 애는 달리기를 잘 합니다. 조던이 퍼스트스텝으로 치고 들어가려 하자 재빨리 사이드스텝을 디뎌 그의 돌파를 저지합니다.
'어라?' 조던 정신 들었습니다. '얼굴 까만애였네.'
잠시 뭘 생각하는 듯 하더니 패스, 그리고서는 어디론가 이동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당황한 케빈,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없는... 앗! 스크린을 이용해서 순간이동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공을 받아 슛하려는 조던에게 급하게 달려가는 케빈... 하지만 이미 조던은 순간이동을 끝내고 슛을 넣고 백코트하는 중...
'안 되겠다. 케빈은 키가 너무 작아서 안 되겠어. 다시 댄 멀리를 믿어보자!'
... 잘못 믿었습니다.
조던은 얼굴 하얀애가 다시 나오는 걸 보자 점프샷을 대놓고 앞에서 한 방 꽂아주더니,
또다시 coast to coast... 번개같은 change of direction으로 댄 멀리를 날려버리고서는 그대로 돌진하여 막아서는 에인지 위로 날아올라 에어덩크를 터뜨려버립니다... 또 바스켓 카운트!!!!!
열화와 같이 환호하는 관중들,
절규하는 댄 멀리..
전반 남은 시간은 이제 12초, 조던의 원샷 플레이만 남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사실,
에인지와 멀리가 분이라도 풀려는 듯 둘이서 조던에게 더블팀을 들어갑니다.
더블팀이 오자마자 조던은 패스를 하더니 쏜살같이 이동하여 다시 패스를 받고 더블팀을 분산시키면서 크로스오버로 멀리를 날려버리고 점프샷을 기어이 꽂아넣습니다..
조던 전반 33득점...........
조던에게 융단폭격을 얻어맞은 피닉스는 하프타임 때 전반의 패인을 분석합니다.
1. 댄 멀리는 체격은 좋은데 스피드가 느려서 조던의 페너트레이션에 관광당한다. 그리고 블락도 못해서 점프샷도 하나도 못 막는다.
2. 케빈 존슨은 스피드는 좋아서 조던의 돌파는 잘 막는데 키가 너무 작아서 포스트업과 점프샷, 페이더웨이에 관광당한다.
3. 그래서 조던에게 둘이 돌아가면서 쌍쌍이 죽도록 얻어맞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피드도 괜찮고, 체격도 좋은 스몰포워드 듀마스를 붙여보자. Ok. 작전 끝!
나름 현명한 선택.
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김없이 듀마스가 조던에게 붙습니다.
어라? 조던이 보아하니 이번엔 아까 걔보다 더 새카만 애가 자기에게 붙어서 자길 노려보고 있습니다.
조던, 요리작전 구상 1초만에 끝, 공격 시작.
coast to coast로 달려가는 조던, 바짝 붙는 듀마스.,
듀마스는 안중에도 없이 그대로 골밑으로 돌진하여 레이업... 바스켓 카운트....
듀마스는 존재감조차 없습니다. -_-;;;;;;;;;
아직까지도 아무도 몰랐죠.
이것마저도 전희에 불과했다는 것을....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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