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듀마스는 아직 죽지 않았다!'
듀마스는 감독에게 가서 그래도 자기가 끝까지 해보겠다고 강하게 어필을 합니다.
감독은 내키지 않는 승낙을 해줍니다.
불스의 다음 공격,
조던이 공을 잡습니다. 긴장하는 순간! 듀마스는 죽을 힘을 다해 막아보았으나 조던은 퍼스트스텝으로 듀마스를 떨궈내버리고 금새 페인트존으로 짓쳐들어갑니다. 이미 듀마스는 글렀고, 각자의 마크맨을 수비하고 있던 피닉스의 네 명이 다 포기하고 한꺼번에 조던에게 달려듭니다.
예전 배드보이즈 디트로이트나 뉴욕 닉스를 보는 듯한 광경입니다.
그런데 조던은 그런 와중에서도 공중에서 슬쩍 몸을 돌리더니 공을 한 두 번 흔들어주면서 -_- 볼을 왼손로 옮겨 레이업을 올려놓았고, 네 명의 손은 사정없이 조던의 몸에 고스란히 떨어지며 애써서 고단한 조던의 온몸에 시원하게 안마를 해줍니다. -_-;;;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또....
조던이 공을 잡을수록
느는 것은 불스의 점수와 관중들의 함성이요
줄어드는 것은 선즈의 희망일세..
선즈의 백코트.. 케빈, 멀리, 듀마스는 사이도 좋게 나란히 차례대로 조던의 밥이 되었습니다.
이제 선즈가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냥 '닥치고 조던 막아' 입니다. 더블팀 붙여! 안 되면 트리플팀!
더블팀이 붙었습니다.
더블팀이 붙으면 허둥대야 정상이거늘, 어째 조던 이 인간은 되려 '웃습니다'.
'오냐, 걸렸네'
더블팀이 오자마자 삼점라인 부근에서 기다리던 존 팩슨에게 킬패스가 나갑니다. 팩슨 와이드 오픈 삼점.
또 더블팀 옵니다.
조던의 손끝에서 공은 이번에 카트라잇에게, 카트라잇 덩크.
또 더블팀 왔습니다.
조던 스핀무브로 살짝 돌면서 치고 들어가는 척 하더니 이번엔 그랜트에게 패스, 그랜트 이지 레이업..
더블팀 또 왔네요.
조던, 치고 들어가다가 골밑의 그랜트에게 또다시 패스, 그랜트 토마호크 슬램으로 마무리.
더블팀 갔다가 괜히 조던 스탯에 연속 4어시스트만 붙여줬습니다.
혹 떼려다 왕방울혹 네개나 붙이고 왔습니다.
ㅠㅠ;;
선즈가 이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신이여, 제발 조던을 죽여주세요...
하고 비는 것 뿐....
근데... 신한테 신을 죽여달라고 빌면 어떻게 해....
조던에게 더블팀 붙였다가 된통 당하자, 다시 수비는 맨투맨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누가 막는 알아서 해라, 그래 댄 멀리 그냥 니가 막아, 근데 제발 바스켓 카운트만 주지 마.
조던은 댄 멀리를 크로스오버로 날려버리고 20feet 점프샷을 깨끗하게 꽂습니다.
한 명에게 팀이 관광당하는 꼴은 참 보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데니 에인지는 이 기분을 잘 압니다. 작년에도 이 인간에게 겪어보았습니다.
그래서 괜히 화풀이를 합니다. 조던에게 다가가서 그의 져지를 거세게 잡아채며 트래쉬토킹...
"그래, 너 잘났냐? 너 잘났다! 너 잘났다!"
조던은 '좋은 말로 할 때 손 치워라" 한 마디로 응수합니다.
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조던의 파상공세는 끊이질 않고..., 댄 멀리는 관광당하고......
조던의 coast to coast 또 시작되었습니다. 선즈 진영에 불스 선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조던은 선즈 진영으로 혼자 맹렬히 돌진합니다.
마치 적토마에 높이 올라 방천화극을 꼬놔들고 십만 적병 사이로 단기로 돌진하는 여포처럼.....
네 명이 달라붙는데도 무인지경 적진을 헤치고 마치 아무도 없는 코트에 혼자 연습을 하듯 유유히 레이업을 올려놓고 옵니다.
중요한 시간은 서서히 가까워 오고....,
이미 선즈 선수들의 정신상태는 서서히 안드로메다로 여행 중....,,
그런데 조던은 그것도 모자랐는지, 그 선즈 선수들을 모두 안드로메다행 버스에서 끌어내려 아예 블랙홀행 특급열차에 태웁니다. -_-;;;
조던은 댄 멀리를 상대로 정면돌파, 바짝 긴장한 댄 멀리 스텝을 빠르게 옮겼으나, 그 순간 조던은 갑작스럽게 크로스오버로 방향전환을 해버렸고 댄 멀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대로 골밑으로 돌진하는 조던, 수비수들이 안간힘을 쓰고 막아섰으나 조던은 이를 미리 읽고 재빨리 핑거롤을 올렸고.....,,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바스켓 카운트.
아, 대체 몇 번째냐 정말......
ㅉ.ㅉ.ㅉ.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블랙홀행 열차의 좌석이 불편하여 마음에 안 들었던 데니 에인지가 결국 기어이 사고를 칩니다.
거친 파울을 하여 조던의 뺨을 팔로 후려쳐버렸습니다.
열받은 조던,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에인지가 조던을 거세게 밀치며 그의 품에서 공을 빼앗아버립니다.
있는대로 머리 끝까지 성질이 난 조던, 삿대질을 하며 분노를 터뜨립니다.
"날 건드려? 피눈물이 나게 해 주지..!"
불쌍한 데니씨.
가여운 데니씨.
멍청한 데니씨..
.........
조던이랑 싸움을 하다니요.
자살행위도 그런 자살행위가 없습니다..
아니, 왜?
조던이 이단 옆차기와 레프트 잽 라이트 훅의 고수라서?
합기도 9단에다 특공무술대원 출신이라서?
아니면 혹시 마피아와 연줄이?
조던의 성질을 건드린 팀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불스를 이겨 본 적이 없습니다.
92 플레이오프, 닉스와의 경기에서
맥대니얼이 자기 기분을 못참고 어리석게도 조던에게 싸움을 걸어버리고 맙니다.
웬만해서는 성질 잘 안내는 조던도 머리 끝까지 성질이 나서 "Fxxx you"같은 폭언까지 서슴지 않았는데요.
그 경기장에 있던 저와 제 친구들이 그 광경을 보면서 한 말은 '오늘 졌네' 였습니다.
저희 예상대로였죠. 그때까지 닉스가 완벽한 우위였는데, 열받은 조던이 갑자기 초사이언으로 돌변하여 닉스를 자근자근 밟아버렸고, 결국 다 잡은 경기를 패하고 말았으니까요.
그것도 마이클 조던이 지배하는 '클러치 타임' 이 임박한 상황에서, 바로 그 마이클 조던에게 의도적으로 싸움을 걸어
안 그래도 클러치의 대마왕 마이클 조던을, 아예 초사이언으로 변신시켜놓고 클러치 타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으니,
데니 에인지의 그 싸움질은
가히 기름을 온몸에 끼얹고 불 속으로 장렬히 뛰어드는 격이요
버클을 풀어놓고 그랜트 캐년에서 번지 점프를 한 격이며
가만히 길 가던 효도르에게 '니캉 내캉 함 붙어볼텨?' 하며 선빵을 날린 격입니다.
아니나다를까..
4쿼터 남은 시간은 28초, 불스의 공격!
조던이 공을 잡습니다. 바짝 타들어가는 초긴장 상황....
선즈는 데니 에인지와 케빈 존슨이 조던에게 더블팀을 들어갑니다.
조던 공 뺍니다.
다시 조던에게 공이 오는 찰나,
조던, 질풍같이 페너트레이션을 치고 들어갑니다.
케빈 존슨 한 방에 떨어져 날아갑니다.
케빈 존슨 스피드 빠르다며? 조던 돌파 잘 막는다면서??!!
필요 없습니다.
열받은 조던입니다.
더블팀이잖아! 더블팀 오면 조던은 패스한다며!!
필요 없습니다.
열받은 조던입니다.
더블팀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조던, 그대로 곧장 골밑으로 돌진합니다.
다급한 김에 바클리가 달려나옵니다. 조던, 얄짤없습니다. 그대로 솟아오릅니다.
바클리는 파울이 무서워 손만 들고 조던을 막아섰지만,
조던은 그대로 바클리와 충돌, 그를 튕겨내버리면서 그 와중에서도 공을 림으로 던집니다.
...
Swish.........
And It Counts.............!!
또 바스켓 카운트.....
또....
또.....
승자는 만세, 패자는 좌절
아아, 잔인한 인생사여 - ♪
조던을 막아보려고,
벤치 다 들어내가며
할 수 있는 모든 작전은 다 해보며
막을 수 있는 선수는 다 갖다 붙여보며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 해보았으나,
선즈에게 돌아온 것이라고는
블랙홀행 특급 열차 편도 티켓과
패배라는 사약 사발 뿐....
조던 한 명에게..
조던 한 명.
.......
자신을 막기 위한 상대가 나오면
그 상대의 약점을 잔인하리만큼 철저히 이용하는
그대 이름은 악마.
자신을 막기 위한 상대가 바뀌면
그 상대의 약점을 지독히도 잘 간파하여 전술을 끊임없이 바꿔 또다시 잔인하게 벗겨먹는
그대 이름은 괴수.
약점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당신,
그대 이름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커리어 최고의 플레이오프 경기였으며,
NBA 플레이오프 역사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개인 활약상이 나온 경기였으며,
동시에 NBA Final 역사상 최다득점이 나온 경기였고,
NBA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바스켓 카운트가 나온 경기였습니다.
4차전에서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은 불스는 결국 선즈를 4대 2로 이기며 3연패의 위업을 이루었으며,
마이클 조던은 3연속 Final MVP에 올랐습니다.
그리고서는,
아버지의 때 아닌 사망과 겹쳐,
'더 이상의 Challenge를 발견할 수 없다.
이제 물러나야 할 때.'
라며,
농구계에서 은퇴하죠.
참...
신선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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