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fernee Hardaway

[스크랩] 페니 하더웨이를 추억하며 2부 "에어 페니1과 추억의 수집품들"

나비넥타이 2016. 12. 30. 00:26

*주의: 최근 제가 쓴 글들을 가져가서 마치 자신이 쓴 것처럼 행동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모든 글들의 저작권은 제게 있습니다. 글을 무단으로 퍼가시거나, 무단 인용 하시거나, 자신이 쓴 것처럼 사용하실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글도 엄연한 '개인의 재산권'입니다.


페니는 농구화 시장에서도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슈퍼 스타였습니다. 지금 세대들은 그의 가장 유명한 농구화로 1997년에 발표된 폼포짓원 정도를 기억하겠지만(어쩌면 최근 컬렉터들은 폼포짓원이 페니의 신발인지 모를 수도 있겠네요.) 사실 당시엔 그가 신는 모든 농구화가 화제였고, 인기를 끌던 시기였습니다. 



*사진출처: http://www.trivostudio.com

심지어 그가 신었던 에어 플라이트 원은 농구화계의 아이콘 마이클 조던(!) 조차도 신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사건은 마이클 조던의 새 시그내쳐 에어 조던11이 리그에서 제재를 받아 일어난 사건이었는데, 페니 조차도 조던이 갑자기 자신의 신발을 신어서 놀랐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http://cowib.org

페니 하더웨이는 폼포짓원 같은 '비공식 시그내쳐'를 제외하고, 정식으로 본인 이름이 사용된 '에어 페니'라는 시그내쳐 라인을 따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페니 팬들에겐 그의 모든 농구화들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 단 하나의 모델을 꼽으라면 저는 '에어 페니1'을 꼽고 싶습니다.


에어 페니1은 페니 하더웨이가 말 그대로 초절정 인기를 끌던 시기에 발표되었던 그의 '첫번째 공식 시그내쳐 농구화'였기 때문입니다. 그 시기 페니는 정말 마이클 조던을 제외하고는 인기에서 대적수가 없을 정도였는데, 그랬기에 그의 첫번째 공식 시그내쳐인 에어 페니1도 덩달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같은 시기 발표되었던 에어 조던11 콩코드 모델 보다도 오히려 페니 하더웨이의 에어 페니1 모델이 더 많이 팔리기까지 했으니, 그때의 페니 인기는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하리라 봅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 그의 최고의 농구화는 당연히 폼포지원이겠으나, 이런 여러가지의 이유들로 오늘은 에어 페니1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이 글은 저의 '매우 주관적인 추억 여행'이니까요. 하하.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 http://www.beckett.com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어릴적 제 친구들은 페니 하더웨이의 나이키 티셔츠와 그의 에어 페니1 올랜도 컬러의 농구화를 신고 다녔습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페니 하더웨이의 등번호 1이 새겨진 나이키 아대, 그의 1 way 티셔츠, 그의 에어 페니1 농구화... 하지만 당시 너무도 가난했던 저는 그 아이템 중 단 하나도 가지질 못했습니다. 당시 어떤 브랜드의 신발도 가질 수 없었던 저는, 친구가 신다가 바닥에 구멍이 나서 버린 필라 단화를 주워서 신었던 기억이 납니다.


페니의 수집품을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었던 저는 페니 하더웨이가 나온 당시의 신문 기사나 잡지 사진 등을 오려서 제 노트에 스크랩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 속에 페니는 언제나 에어 페니1 올랜도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어 페니1 올랜도는 제 꿈의 농구화가 되어 갔습니다.


그 후 시간이 한참 지나... 그 가난했던 십대 소년이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어서야 저는 에어 페니1 올랜도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 좋은 분께서 좋은 조건에 넘겨주셔서 이제야 제 어린 시절의 아련한 꿈을 이루게 되었는데...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지났지만, 이제야 눈물 겨운 에어 페니1의 리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아 잠시만요. 눈물 부터 좀 닦고 ㅠㅠ)


에어 페니1의 박스입니다. 저는 1995년 당시에는 에어 페니1 박스를 실제로 본적이 없었기에, 이게 오리지널 박스와 같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빈티지한 디자인의 박스네요.


박스 태그입니다. 에어 페니1은 정사이즈로 신는 신발입니다. 발볼이 좁지 않고 내부 공간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농구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정사이즈로 신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반업 올린 사이즈로 구하게 되었는데, 엄청 클 것 같더니 막상 신어보니 딱히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저는 항상 인솔을 별도의 PU 쿠셔닝 인솔로 교체하기 때문에, 인솔 교체 후 끈을 잘 조여서 신으니 발 볼과 앞 길이도 적절하게 맞아 들어갔습니다. 저 같이 약간 여유 있는 거 좋아하는 사람은 오히려 일상화로 신을 때 더 편할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분들에겐 정사이즈를 권합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속지가 있고, 페니 모델이 살짝 보입니다.


속지를 걷어내니 아... 정말 추억의 농구화가 모습을 드러내네요.


하... 그렇습니다... 이 모델이었습니다. 제가 신문과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 속 페니 하더웨이가 신고 있던 바로 그 모델이 이것이었습니다! 


어릴 적 십대 시절의 저는 이걸 너무나 가지고 싶었는데... 서른살이 훌쩍 넘어서야 소유하게 되었네요.


검정색 어퍼에 하얀색 미드솔과 아웃솔, 파란색이 포인트로 사용된 모델. 바로 올랜도 컬러입니다. 참고로 에어 페니1의 경우 이베이에서도 다른 모델들은 꽤 저렴하지만, 이 올랜도 컬러 만큼은 굉장히 높은 리셀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추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는 모델이란 말이지요.


뒷축에는 1cent 페니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고, 또 그리워하는 로고입니다. 아... 어디 페니 같은 선수 다시 데뷔 안 하려나요? ㅠㅠ


에어 페니1은 뒷 축에는 맥스 에어가, 앞 축에는 줌에어의 초기 형태인 텐실 에어가 각각 내장되어 있습니다. 스피드를 살려야 하는 가드인 페니를 위해 앞 축에는 텐실(줌) 에어가 꼭 필요했고, 그 누구보다 높이 뛰어서 덩크하고 착지하는 페니를 위해 뒷 축엔 맥스 에어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에어 페니1에서 선보인 이 하이브리드 셋팅은 90년대 나이키의 히트 공식이 되었고, 사실 지금까지도 듀란트의 시그내쳐나 최근 발표되고 있는 새로운 에어 페니 시리즈에서도 종종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래도... 신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 만은 십대 시절로 돌아가 처음으로 발을 넣어보는 에어 페니1....


아... 포근합니다. 실제 쿠셔닝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금 제 입장에선 리뷰고 뭐고. 객관적인 판단이 되지를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저희 집 여왕님께 말했습니다. "나는 지금 신발을 신고 있는게 아니라, 어릴적 내 추억을 신고 있는 거야" 여왕님은 오글 거린다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크크.


에어 페니1을 신고 감히(?) 농구를 할 수는 없어서, 그저 좀 걸어 보았습니다. 날씨가 춥든 말든... 제게는... 참 따뜻한 밤! 으흐흐. (미쳐가는 중)


평상시엔 주로 조던을 신는 저지만, 이 순간 만큼은 에어 페니1이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워보이네요. 아... 이쁘다.


걷다가 신발을 보고. 또 걷다가 다시 신발을 보고. 어느덧 제 눈 안에서는 제 바지가 교복 바지로 바뀌어 보이고.. 추억 여행이네요. 하하. 


앞으로 이 에어 페니1을 실착할지 보관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평상시엔 조던을 많이 신기 때문에 에어 페니는 추억 떄문에라도 소장하고픈 마음도 큽니다. (철저한 실착파인 제 입장에선 이건 정말 놀라운 생각!)


이렇게 저처럼 좋아하는 스포츠 스타의 무언가(그게 농구화든 뭐든)를 소장하고 싶어하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스포츠 카드도 접해보았을 겁니다. 90년대 NBA가 인기를 끌 때, 한국에서도 NBA카드들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었지요.


저 역시 어릴 적에 용돈을 조금씩 모아 저렴한 팩들을 가끔 구매해 뜯곤 했는데, 그런 제게 가장 가지고 싶던 최고의 카드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탑스 파이니스트 리프랙터 페니 하더웨이 루키 카드!


이 카드는 당시 NBA 카드를 수집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거의 알만한 아주 유명한 카드입니다. 지금은 익스큐지트 콜렉션이니 뭐니 해서. 더 비싸고 값진 카드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당시엔 페니 하더웨이 팬들 입장에서는 이 카드가 정말 최고의 카드였습니다. 


NBA 카드는 여러 카드들 중에서도 특히 루키 카드. 즉 해당 선수의 첫번째 카드에 나름 큰 의미를 두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이렇게 특별 버전으로 나온 카드들은 매우 귀하고 비쌌습니다. 이 카드는 고급 브랜드인 탑스 사의 (당시 저에겐) 비싼 팩에서 나온 카드였고, 뽑기도 힘들었고, 또 일반 카드가 아닌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고 빛이 번쩍 거리는 특별한 리프랙터 카드였기에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쨌건 페니 하더웨이 인생에 단 한번 뿐인 '루키 카드'니까 그의 팬이라면 소장할 이유와 역사적 가치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당시 가난했던 전 그저 꿈만 꾸고 '절대로' 구입할 수 없었던 카드였습니다. 아니 애초에 '뽑을 수도 없었던' 카드였습니다. 당시 제가 구입할 수 있었던 건.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발매되었던 플리어 팩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나마도 그런 팩에서는 페니 하더웨이의 이런 특별 인서트 카드들은 잘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휴..


빛과 세월에 의한 카드 표면의 변색 때문에 상태가 아주 좋다고는 볼 수 없는 카드지만, 뭐 20년 전 카드가 민트급이길 바라는 것 자체가 오류겠지요. 특히나 리프랙터 카드는 더 그렇고요. 


하지만 지금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카드는 바로 이 1996 SPX 페니 하더웨이의 리뎀션 오토그래프 카드입니다.


제게 단 두 장의 페니 카드를 선택하라면 망설임 없이 이 두 장의 카드를 꼽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 SPX 리뎀션 오토그래프 카드보다 더 값지고, 비싼 싸인 카드들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 카드를 가장 가지고 싶어했던 이유는. 핀스트라이브 블루 올랜도 '올드' 저지를 입은 페니의 전신이 카드에 다 나왔고, 게다가 그가 신은 에어 페니1도 올랜도 컬러였고, 또 요즘과는 다르게 이 카드에는 싸인을 정성스럽게 두 줄로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보증서까지 같이 있으니 뭔가 더 멋스럽네요. 카드 표면이 긁힌 것 같지만, 사실은 케이스가 긁힌 거고요. (ㅠㅠ) 다른 케이스로 옮기려 했으나 지금은 이 케이스에 보증서와 함께 들어 있는 게 더 멋져 보여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자석 케이스에 넣어둔 이 카드는 절대적인 가치로 보면 매우 형편 없는 카드입니다. 평범한 카드이며, 사람들이 찾는 카드도 아니지요. 그런데 제가 왜 이 카드를 굳이 보호비닐까지 씌워서 자석 케이스 안에 넣어 두었느냐?! 이 카드는 제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직접 뽑은 페니 하더웨이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카드들은 사실 거의 싱글 카드로 따로 구매한 게 많은데, 이 카드 만큼은 실제로 팩에서 직접 뽑았습니다. 비싼 카드는 아니었지만, 정말 페니의 수집품을 너무나 가지고 싶어하던 그 학생 시절에 처음으로!! 가진 저만의 페니 수집품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 카드는 제가 특별대우하고 있습니다. 남들에게는 의미 없지만, 제게는 무척 추억이 담긴 카드이니까요.


페니가 사복을 입고 있는 카드도 좋아합니다.


아까 소개해 드린 오토그래프 카드에서 싸인만 빠진 카드. 홀로그램이 멋지네요.


요건 플라스틱 투명 카드입니다. 재질이 독특해 이뻐합니다.


그 외에도 나름 카드 앨범 안에 이런저런 싸고, 꽤 비싼 여러 장의 페니 카드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역시 그 중 가장 아끼는 건 바로 이 페니의 오토그래프 카드입니다. 어쨌건 제 어릴적 영웅이 이 카드를 직접 만진 것을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거니까요. 감회가 무척 새롭네요.


물론 이 카드들을 계속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판매하고 정리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꼭! 제게 의미 있는 몇 장의 카드들은 따로 소장하고 싶습니다. 제 소중한 추억들이니까요.


요 책도 제겐 참 의미 있는 수집품입니다. 96-97 시즌을 앞두고 발행된 책인데, 조던, 피펜 그리고 피펜에게 복부가격(?)을 당하는 듯한 페니가 커버를 장식했네요. 크크.


전체 NBA 선수들의 분석이 세세히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페니 하더웨이의 평가를 보고 있노라면... 허허... 이대로 되었어야 했는데!! (아흑 ㅠㅠ)


가지고 싶은데 가지지 못한 것들 중에는 90년대 베켓 고전 잡지가 먼저 떠오르네요. 그랜트 힐의 어머니가 그랜트 힐을 교육시킨 내용이 담겨 있던 베켓 과월호! 그걸 너무 갖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네요. 흑. 그리고 다양한 카드 이야기들. 너무너무나 그립고, 정말 보고픈데. 주변엔 가진 사람도 없고, 또 팔려는 사람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몇 년째 못 찾고 있네요. 혹시나 가지고 계신 분들... 부럽습니다. 제발 제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크크.


보셔서 알겠지만, 사실 제가 가진 것들 중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유명하거나 비싼 수집품은 없습니다. 사실 신발도 남들에게 인정 받기 위함이 아닌, 철저히 '제 만족과 실착'을 위해 구매하는 저는, 카드나 기타 수집품들도 가장 인정 받고 비싼 것이 아닌 '제게 의미 있는 것'들만 모으는 편입니다. 남들이 부여하는 가치나, 시장 리셀가 등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그랬다면 전 그 인기 많은 조던 시리즈들을 다 제쳐두고 알파 같은 비인기 농구화들만 모으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는 않았겠지요. 저는 남들이 뭐래든... 그저 제게 추억이 담긴 그런 물건들을 수집합니다. 그게 더 행복하고요.


제 상황 상 분명 이런 기념품들 중 몇가지는 떠나보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오랫만에 글 쓰며 다시 꺼내보니 아련한 기분이 드네요.


여러분도 마음 속에 어릴적 영웅을 가지고 계시나요? 이제 곧 2016년 새해가 되면 45세가 되실 페니 하더웨이... 언젠가는 그를 꼭 실제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 에어 페니1 올랜도나 그의 저지에 싸인을 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고요!


꿈인가요? 네. 하지만 저는 언제나 꿈을 꿉니다. 십대 시절 부터 지금까지 쭉.


I Love Penny #1


.성ROCK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SROCK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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