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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We Call it Footwork

나비넥타이 2009. 5. 23. 22:16

 

 

 

 

흔히 말하는 '삽질'을 하게 되면 우린 "저 친구 슛을 발로 쏘내, 허허"라고들 한다.

 

특히 1-15정도 되는 필드골을 기록하게 되는 날이면 "농사하는 우리 할머니가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네여"란 말이 나오기 일수다. 그만큼 우리 머리엔 농구는 손으로 하는 스포츠로 각인되어있다(?).

 

아, 물론 농구 손으로 하는건 당연한 이치다. 발로 하는 경우는 스티브 내쉬가 CF 찍을 때랑 And1에서 이상한 드리블에 사용하는 경우 말곤 발로 공 차면 턴오버다.

 

하지만, 농구는 전신 운동이다.

 

분명 발도 쓴다. 게다가 거기엔 수많은 용어까지 붙어 있다. 그렇다, 바로 농구의 "풋워크" 다.

 

(1) 풋워크, 농구의 기초

 

사실 농구에선 풋워크는 기초 중의 기초이며, 핵심 중의 핵심이다. 슛, 패스, 블락, 모두 중요하지만 뛰어난 풋워크가 없으면 손으로 하는 모션도 모두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농구는 모든 몸을 이용해서 공을 돌려야 비로소 진정한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다.

 

드리블 할 때도, 공만 잘 튀겨가지곤 아무 소용이 없다. 빠르고, 정확하고, 또한 예측 불허한 풋워크가 뒷받침 해줄 때야 말로 완벽한 페인팅 동작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농구 선수 중에서도 풋워크 만으로 코트를 제압하던 선수가 여럿 있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조던과 하킴 올라주원을 꼽겠다. 현역 중엔 코비 브라이언트나 폴 피어스, 스티브 내쉬 정도.

 

그런 풋워크에도 종류가 상당히 많고 또한 개중엔 팬들 사이에서도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용어도 많다.

 

풋워크엔 대략 어떤 종류가 있을까.

 

(2) In Offence

 

1. 퍼스트 스텝 (First Step)

 

 

 

퍼스트 스텝하면 생각나는 선수는 필자의 머리 속엔 단 두명이다. 그랜트 힐. 그리고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퍼스트 스텝은 매우 기본적이면서도 그 극에 다다르면 돌파에 있어서 거의 최상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는 기초적인 풋워크이다. 어떤 예를 들자면, 수십 년 동안 정권 내지르기만 연마한 사람이 3년 동안 현란한 무술만 배워온 사람을 한방에 제압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문자 그대로 퍼스트 스텝은 돌파시 처음 내딪는 걸음이다. 공을 받고 나서 돌파를 시도할 때, 퍼스트 스텝이 얼마나 뛰어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그랜트 힐의 경우, 그 우아하고 총알같은 퍼스트 스텝으로 수많은 수비들을 농락했다. 그의 페너트레이션은 대부분 뛰어난 퍼스트 스텝 이후에 이루어졌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단 매치업이 되고 나서 공격수가 공을 받고 난 후 돌파를 시도하게 되면 언제나 자리 싸움이 중요하게 된다. 그런 후가 중요하다.

 

퍼스트 스텝이 빨라서 수비수가 사이드 스텝으로 자리를 잡기 전에 몸을 낮춰 발을 성큼 들여보내 재빠르게 안으로 침투해버리면 수비수는 두가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차징 파울을 유도하거나 공격수를 따라가는 것. 하지만 차징 파울을 유도하려면 수비수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는데, 퍼스트 스텝이 빨라버리면 자리를 잡기는 너무나도 어려워 진다. 자칫하면 파울 유도를 하다가 수비자 파울을 범하기 일수이다. 후자를 택한다면, 수비수는 트랩을 걸거나 그저 자신이 좀 더 빠르게 몸을 움직여 공격수 앞으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퍼스트 스텝이 들어간 공격수는 수비수가 몸을 돌려서 따라갈 수 있을만큼 슬로우 비디오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몸을 돌렸을 땐 이미 공격수는 골대 밑에 가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대부분이 트랩 디펜스로 이어지게 된다.

 

예전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나 그랜트 힐은 위의 상황 이후에 트랩 디펜스가 걸리던 말던 여지없이 골을 터트렸었다. 물론 수비수가 몸을 돌려서 따라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수비수가 터미네이터 2가 아닌 이상 그렇게 빠르게 몸을 돌리기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처럼 퍼스트 스텝은 가장 기초적인 풋워크이면서도 그 중요성 또한 현저하게 높다.

 

 

 

2. 돌파 시 스텝

 

코비 브라이언트 설라무네, 슈퍼 스타나 또는 그에 근접한 뛰어난 공격수들은 돌파 시에 수비가 어디로 발을 디딜지 예상해서 자신의 스텝을 디딘다고 한다.

 

돌파 시에는 자신의 스텝만큼이나 상대 수비수의 스텝 또한 중요하다. 돌파를 할 경우에 공격수는 자신이 이렇게 발을 디디면 수비수는 저렇게 발을 디딜테니, 자신에겐 발을 디딜만한 영역이 얼마만큼이나 넓어진다는 것을 대충 꿰고 있다. 물론 위에 말한것처럼 돌파를 하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경험에서 우러러나오는 본능에 가까운 것이겠지만 말이다.

 

예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조쉬 스미스는 자신의 덩크 시도 전에 테이프를 자유투 라인에서 훨씬 먼 지역에다가 부착시키면서 팬들과 심사위원단을 열광시켰다. 물론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그는 테이프를 넘고, 자유투 라인까지 밟으면서 점프를 뛴 후 투핸드 덩크를 꽂았다. 고난이도 덩크임에도 기대치에 못미쳤기에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지만, 후에 조쉬 스미스는 인터뷰에서 "작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자유투라인 덩크를 시도했을 때, 스텝이 좀 엉키는 감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어디서 발을 디뎌야할지 알아야되서 표시를 할려고 붙인거에요. 거기서 점프를 할려고 한게 아니라요. 아 x발, 점수 주지마. 성질이 뻗쳐서"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선수들은 워낙 거구의 몸에 뛰어난 스피드를 지니고 달리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이나 쉽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 생각보다 더 멀리 가버릴 수도 있고, 좀 짧을 수도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돌파를 잘하는 선수론 마누 지노빌리와 스티브 내쉬를 뽑을 수 있다. 마누 지노빌리의 경우, '잘한다'가 아니라 '특이하다'란 카테고리로 속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돌파 시 풋워크는 정말 굉장한 수준이다. 스티브 내쉬의 경우도 점프력이나 뛰어난 스피드가 없음에도 곧잘 레이업을 성공시키는데, 그런 레이업들은 뛰어난 풋워크 이후에 좋은 스페이싱에서 대부분 이루어진다.

 

생각보다 NBA에선 트레블링이 자주 불리는 데, 이 또한 자신의 스피드와 몸집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여러 걸음을 걸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뭐, 그런 것을 컨트롤하여 뛰어난 돌파를 하는 선수가 곧 슈퍼스타가 되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3. 포스트업 & 페이스업

 

페이스업은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방법이 해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퍼스트 스텝은 페이스업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될 것이고, 페이스업의 경우는 대부분의 스윙맨도 사용하고, 몇몇 빅맨들도 사용하는 기본적인 기술이니 굳이 서술할 필욘 없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이 포스트업인데, 포스트업은 알려진 것도 알려진 것이고, 기본적으로 딱 봤을 때,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여지기 쉽다. 하지만 밑의 사진에선 코비는 르브론에 비해서 신체적으로 약간 밀리는 편이지만 워낙 자세가 좋아서 쑥쑥 밀고 올라가는 것이 보인다.

 

 

또 그의 발을 보자. 처음 포스트업으로 밀고 들어간 후, 바로 발로 버티며 자리를 잡는다. 포스트업 시에도 발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발이 너무 멀리 위치하게 되면, 밀고 들어온 이유가 없어진다. 상체만 밀고 있는 것이지 자리를 제대로 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 또 너무 가까이하게 되면 상대가 미는 힘에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어진다. 포스트업의 기본은 비스듬히 상대에게 기대는 것이지 똑바로 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풋워크를 통해 자리를 정확히 잡으면서 포스트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포스트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의 포스트업 역시, 워낙에 강골이었던 이유도 있었지만, 풋워크로 자리를 잘 잡았기 때문에 그렇게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4. 피벗 (Pivot)

 

아마 피벗하면 생각나는 제일 첫번째 사람, 아니 외계인은 이 사람, 아니 이 외계인일 것이다. 더 드림, 하킴 올라주원 말이다.

 

올라주원은 그 현란한 드리블과 피벗으로 수많은 빅맨들의 발목을 비틀어버렸고 또 하늘에서 허우적 거리게 만들었다. 단지 풋워크 만으로 말이다.

 

 

피벗은 기본적인 풋워크에서 개인기 쪽으로 더 발전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겠다. 농구의 룰로 보게 되면, 피벗은 일단 첫 번째 발이 나간 후, 그것을 축발이라고 하고, 축발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다른 쪽 발로 스텝을 밟아도 상관없기 때문에 그 이후로 무궁무진한 움직임이 나올 수 있게 하는 개인기라고 볼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처럼 풋워크만으로도 뛰어난 개인기가 나올 수 있고, 또 이미 그것을 증명한 선수들이 부지기 수이다. 하킴 올라주원 이후로, 피벗은 아주 제한적인 공간에서 거구의 몸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개인기로 발전하여 빅맨들에게 있어 하나의 공격 무기로 자리 잡았다.

 

물론 피벗을 꼭 빅맨만 쓰라는 법은 없지만 피벗의 특성상, 크로스오버와 같은 현란한 드리블이 나올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아닌 인사이드에 있기 때문에 빅맨이 더욱 더 사용하기에 용이하고, 일단 피벗은 가속이 붙을 수가 없기 때문에 신장이 작은 선수가 사용한다면 블락을 당할 위험성이 훨씬 크다.

 

하킴 이후 이런 피벗을 가진 루키들이 많이 탄생했고, 피벗을 잘 사용하는 현역 들 중엔 야오 밍, 노비츠키, 팀 던컨, 케빈 가넷, 라마 오돔, 알 제퍼슨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피벗이 우리 눈을 더욱 즐겁게 해줬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5. 투스텝 & 스탭백 & 스핀 무브 (Two Step, Step Back, Spin Move)

 

위와 같은 변칙 기술은 시대를 거치면서 그 활용도와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스핀 무브와 투스텝 같은 경우엔 공을 보호하며 상당히 쉽게 골대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포지션에 상관없이 그 의존도가 높았다.

 

투스텝의 경우엔 원 드리블 이후 스텝을 밟고 앞으로 뛰어 올라 두발로 착지한 후 슛이나 패스를 하는 것을 이루어 칭한 것이다. 여담으로 농구가 널리 퍼지기 이전에 우리나라 동농에서 사용하면 대부분이 어이없어하면서 트레블링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거의 적어진 듯 싶다. 아, 물론 필자는 진짜로 트레블링이었지만.

 

투스텝은 가드에서 센터까지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사용하며, 몸이 무기인 선수들이나 날렵한 선수들이나 그 특성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유용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착지할 때, 스페이싱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돌파 시에 수비에 둘러쌓였을 때 빈 곳으로 빠져나갈 때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물론 사용하기는 선수들이 모두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자말 크로포드는 크로포드 표 투스텝 드리블을 곧잘 사용하는데 막기가 상당히 어렵다고들 한다. 이처럼 투스텝은 상당히 변칙적이고 후의 공격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스탭백은 아마 이 사진 하나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스핀 무브는 널리 알려져있듯이, 원드리블 이후 공을 안고 몸을 재빠르게 한바퀴 돌리는 풋워크다. 스핀 무브의 경운 투스텝에서 변화된 공격 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다. 스핀무브가 먼저인지, 투스텝이 먼저인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와 별반 다를게 없는 문제이니 배제하도록 하겠다.

 

스핀 무브 역시 많은 선수들이 쓰는 기술이다. 특히 폴 피어스는 스핀 무브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라고 하여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샤킬 오닐의 자칭 '블랙 토네이도'를 매우 사랑했었다. 물론 따라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스핀 무브는 중간에 피벗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또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일단 축발을 내딘 후부터 스핀 무브냐, 피벗이냐로 갈리기 때문에, 스핀 무브 역시 상당히 변칙적이다.

 

 

6. 헤지테이션 (Hesitation)

 

 

 

사전 적 의미로 봐도, 망설이다 이듯이, 농구에서의 헤지테이션 역시 망설이는 듯한 동작으로 보인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주특기인 이 헤지테이션은 돌파하는 순간에 순간적으로 발을 멈춰 버리며 상대의 수비 패턴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이다.

 

헤지테이션을 풋워크로 보기엔, 사실 워낙 온 몸으로 하는 체위(?)라서 여기에서 논하기도 뭐하지만, 걸음을 순간적으로 멈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 헤지테이션에서도 풋워크가 중요한 이유는 헤지테이션 이후의 퍼스트 스텝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헤지테이션으로 상대의 수비를 흔들어도, 상대는 여전히 NBA 선수이다. 상대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 순간은 딸랑 1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헤지테이션 이후에는 퍼스트 스텝이 상당히 중요하며, 아마 퍼스트 스텝까지 이뤄졌다면 공격수 뒤에는 발목이 뒤틀린 수비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을 것이다.

 

 

(3) In Defence

 

공격에서만큼이나 수비에서의 풋워크는 제 1순위가 되는 기초 기술이다. 아니 오히려 공격에서보다 비중이 더 높다고 해야될 것이다. 수비에서는 풋워크가 전부다.

 

"손이 빠른 수비보다 발이 빠른 수비가 더 무섭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없던가. 네, 방금 만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하튼 간에 첫째로 사이드 스텝. 사이드 스텝은 수비시에 상대를 대인마크할시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명 게걸음이라고 하는데, 사이드 스텝은 수비 풋워크에서도 가장 기초이며 끝이다. 수비를 잘 못하는 수비수들의 가장 큰 단점은 이 사이드 스텝인데, 자세히 보면 수비를 잘하는 선수와 못하는 선수의 차이는 보폭에 있다.

 

 

예를 들어, 로스 엔젤레스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루크 월튼을 두고 비교해보자. 코비의 경우, 상대를 따라올 때에는 큰 걸음으로 껑충껑충 쫓아오며, 1:1로 붙었을 시에는 보폭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한번에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씩 빠르게 움직여서 공격수를 쫓아간다. 루크 월튼은? 그냥 걸어간다.

 

사이드 스텝이 좋았던 선수를 손으로 꼽으라면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론 아테스트, 브루스 보웬 정도를 꼽을 수 있겠는데, 이들은 1:1 수비시에 잘 뚫리지 않고 낮은 자세와 좁은 보폭과 빠른 발걸음으로 공격수를 유린했다. 적어도 사이드 스텝에 정통한 선수는 위로 횅하니 날라가는 점프슛은 못 막아도 돌파 하나는 기가 막히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사이드 스텝이 좋으면 상대방을 트랩으로 몰아가는 것이 더욱 용이하다.

 

 

파란색 동그라미를 수비 빅맨, 녹색을 마크맨, 붉은색을 공격수라고 하면, 사이드 스텝이 좋고 공간 지배가 좋은 선수라면 공격수에게 공간을 내어주지 않으면서 파란색의 빅맨에게 공격수를 몰아가서 더블팀을 붙어 턴오버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손으로 막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스텟에는 나타나지 않는 발로 하는 수비는 보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농구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감탄을 연발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드 스텝이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수비 스페셜리스트들은 껑충 걸음보다는 게걸음을 선호하며 대부분이 뛰어난 풋워크를 지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500명의 사망자와 천여명의 부상자, 2700여 억원의 재산 피해와 돈으론 회복될 수 없는 크나 큰 흉터를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남긴 삼풍 백화점이 왜 무너졌는지 아는가? 무슨 하중이 초과되었네, 철근이 부족했네, 하는 전문 용어를 배제하고 까놓고 얘기하자면, 뒷돈이 오고가면서 야기된 기초 공사 부실이 결국은 궁극의 원인이었다. 그럼에도 피고인들은 딸랑 징역 7년을 선고받았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은 되돌아 올수가 없었다.

 

농구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것, 좋다. 스포츠라는 것은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기초가 부족한 화려함은 되려 선수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건 돌이킬 수 없는 선수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아마 우린 그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도 딱딱한 맺음말을 쓰고 싶지만 이번엔 설날이니까 더 이상 딱딱하게 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출처 : I Love NBA
글쓴이 : Show Tim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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